가방에 엄마 총 넣어와 수업 중 교사에 발포…법원 명령으로 정신치료중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수업중에 교사를 총으로 쏴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초등학교 1학년생은 엄마가 구매한 권총을 가방에 넣어 온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 교사는 총에 맞고도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대피시켰으며 마지막까지 교실에 남아 학생들이 안전한지 확인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시의 스티브 드루 경찰서장은 9일(현지시간) 수사 브리핑에서 학생이 수업 중 총을 꺼내 교사인 애비게일 주어너(25)를 겨냥한 뒤 발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뉴포트뉴스시의 리치넥 초등학교 교실에서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사고가 아니다'라고만 밝혔으며 이날 처음으로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 전에 교사와 학생 간 물리적 다툼은 없었으며 다친 학생은 없었다.

당시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의 부모는 "교사가 총을 압수하려고 하자 학생이 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드루 서장은 학생이 사용한 총은 학생의 모친이 합법적으로 구매했으며 학생이 집에 있던 총을 백팩에 넣어 학교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다친 교사는 지역 병원에 입원했지만, 안정적인 상태다.

드루 서장은 교사가 피격 뒤 학생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해 여러 생명을 구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어너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교실을 빠져나온 사람이며, 아이들 모두가 교실에서 나왔는지 확실히 확인했다"라며 "총상에 고통을 겪으면서도 학생 모두 안전한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확보한 학교 CCTV 영상을 보면 17∼20명의 학생들이 교실에서 빠져나와 복도를 가로질러 달려가고, 교사가 마지막으로 교실을 나섰다가 복도에서 되돌아서서 학생들이 모두 빠져나갔는지 거듭 확인한다.

학생이 총을 쏠 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 터라 총알은 교사의 손을 관통해 위쪽 흉부에 맞았다.

총격 뒤 다른 학교 직원이 교실로 달려와 학생을 제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이 직원을 때리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바닥에서 총을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차가 학생을 데려갔으며 이후 경찰 연락을 받은 학부모가 경찰서에 도착해 학생과 함께 조사를 받았다.

학교는 이번 주 내내 폐쇄하기로 했다.

드루 서장은 "'어떻게 6살짜리가 총기를 쓸 줄 아는가'라는 질문을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라며 "그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사법 당국은 아직 학생에게 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으며 학생은 현재 법원 명령에 따라 시설에서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

버지니아주 법은 6세를 성인처럼 재판받도록 하지 않으며 유죄 판결을 받는다고 해도 소년원에 보내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