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금융·유통·미디어 등 타업종으로도 감원바람 확산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응해 비용 절감에 나선 가운데 특히 기술 기업들이 감원에 앞장서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했다.

회사 발표와 언론보도 등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테크 기업의 감원을 추적 집계하고 있는 미국 사이트(Layoffs.fyi)에 따르면 작년 1년간 기술 기업의 감원 인력 규모는 15만4천36명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도 이미 1만8천여명의 추가 해고 계획이 전해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석달여 간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거나 감원 계획이 전해진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이 무려 1만8천명이상의 인력을 감원하기로 했다.

약 한달 전 아마존의 감원 규모는 1만명 수준에서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보다 훨씬 더 큰 인력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도 1만1천여명의 해고를 단행했고 트위터(3천700명), 세일즈포스(8천명), 시게이트(3천명), HP(6천명) 등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감원 바람은 기술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 미디어, 유통 등 다른 업종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이번주에 3천명 이상의 감원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도 작년 11월 감원에 착수했다.

미 가상화폐거래소인 크라켄도 전체 인력의 30%인 1천100명의 감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음식배달 대행업체인 도어대시(1천250명), 정유사인 필립스66(1천100명) 등도 이미 인력을 줄였다.

이밖에 셰일가스 업체인 체서피크에너지, 제약업체인 존슨앤드존슨, 신발유통업체인 울버린월드와이드 등도 감원을 단행했거나 추진 중이다.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