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행금지 150만명 승객 명단 해킹 노출

아랍·이슬람계 수두룩
인종차별 작성 비판도

연방수사국(FBI)이 테러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행금지 대상으로 분류한 150만명의 명단이 한 항공사의 허술한 사이버 보안으로 인해 해킹에 노출됐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2일 보도했다. 그런데 이 명단에는 이슬람계로 보이는 이름이 많아도 너무 많아 FBI의 블랙리스트가 인종차별적인 시각에 의해 작성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스위스의 유명 핵티비스트(hacktivist)인 마이아 아르손 크리뮤는 지난 12일 미국 항공사 커뮤트에어의 서버를 검색하던 중 FBI 테러감시센터의 2019년 비행금지 승객명단을 손쉽게 입수했다며, 150만 명이 넘는 비행금지 승객 목록에는 이슬람 승객 이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크리뮤는 2021년 해킹 사건으로 미국에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핵티비스트로, 미국 법무부는 그를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해커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혼자서 보안이 허술한 상태인 커뮤트에어의 서버를 검색 중에 비행금지 승객명단이 포함된 기밀문서를 몇 분밖에 찾았다고 전했다. 비행금지 승객 명단에는 수많은 조직범죄 용의자들은 물론 릫죽음의 상인릮으로 불리며 미국에서 복역하다 작년 12월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죄수 교환으로 풀려난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도 12개 넘는 가명으로 기록돼 있었다고 전했다.
명단에는 FBI가 미국 내 항공편은 물론 국제선 탑승 금지 대상으로 분류한 릫알려져 있거나 의심되는 테러리스트릮 180만여 명의 이름과 생년월일도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