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수십만개가 지구 밤 하늘에 '득시글'

스페이스X 등 저궤도 위성 
수년내 8천→40만개 폭증 

세계 각국이 인공위성 발사 경쟁에 열을 올리는 탓에 몇년 뒤면 밤하늘의 별 관측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 8000여 개로, 2019년과 비교해 4배로 증가했다며 "이 숫자는 향후 수십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군집위성 4만4천개를 쏘아올릴 계획인 것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약 40만개의 저궤도(LEO) 위성이 승인된 상태다.

각종 금속물질로 매끈하게 뒤덮인 인공위성은 햇빛을 지구로 반사시키는데, 이는 광학 망원경을 통한 천문학자들의 천체 관측에 방해가 된다.

UC 데이비스의 토니 타이슨 물리·천문학과 교수는 "2030년 어두운 곳에 가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매우 섬뜩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움직이는 인공위성으로 하늘이 가득할 것이며, 캄캄한 하늘에서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아주 적을 것"이라며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칠레 중북부의 산악지대에 설치된 베라 루빈 망원경, 미국 항공우주국(NAS)이 운영하는 허블 망원경 등은 이미 인공위성으로 인해 천체 이미지를 제대로 촬영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위성 숫자 자체를 제한하고, 작동을 멈춘 위성을 궤도에서 제거하는 것을 발사 업체에 의무화하는 등 국제적인 규제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