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습니다 / 한미동맹 70주년 김영완 LA 총영사 특별 인터뷰]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으로 그 어느때 보다도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력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함께  미주 한인이민 120주년을 맞아 재외동포청의 출범 등이 뒤따르면서 재외공관의 역할이 한층 막중해 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 부임한 후 1년 여 동안 남가주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인사회 발전 지원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김영완 LA총영사를 만나봤다. 공관과 커뮤니티간의'소통'을 중요시 하는 김 총영사로부터 민원서비스 개선 방안, 공관 재건축 현황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글·사진 이지연 기자> 


재외동포 업무 총괄하는 독립 정부 기관
동포사회 관련 사업 추진, 지원 등 도움

남가주, 미주 이민 120주년 역사 1번지
한인사회 역동성·저력 몸소 확인 뿌듯

카톡 런칭 큰 인기, 하반기 '챗봇' 전환
무인민원발급기 등 서비스 향상에 최선

혐오범죄 예방위해 대응 매뉴얼 등 마련
LAPD 연계 노숙자 관련 공관 안전 만전  
 
설계 예산 25억 확보, 공관 재건축 첫 발
도면 완성되면 철거, 완공까지 4년 예상

-이제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남가주 지역 동포사회와 함께 호흡하면서 보고 느낀 것이 많았을텐데.

▶남가주 한인사회는 해외 독립운동의 전초기지이자 120주년 이민 역사의 1번지이자, 한국이 국난 위기에 처할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의미 있는 곳이다.

작년 3월 부임이후 4.29 폭동 30주년행사, 아시안 혐오범죄 대처, 미국 중간선거, 그 외에도 여러 행사에 참여하면서 한인사회가 매우 역동적이고 저력이 있음을 몸소 확인할 수 있었다.

선조 및 이민 1세대가 일군 저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1.5세~2세들의 정치력 신장과 주류사회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여타 인종 커뮤니티와의 화합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뿌듯하다.

-270만 해외동포의 숙원이던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가운데 한인사회의 기대도 크다. 

▶6월 재외동포청이 출범하면, 재외동포 업무를 총괄하는 독립 정부 기관으로서 보다 많은 인력과 예산으로 양질의 체계적인 민원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외동포청 설립으로 차세대들의 정체성 함양 및 모국 간의 연대강화, 한인들의 주재국 내 안정적 발전 및 정치력 신장 등 현재 우리 정부 차원에서 동포사회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기도 했지만 한인들의 총영사관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민원서비스다. 개선점을 찾았는지.

▶남가주 한인인구가 60만에 달하는 반면, 공관 인프라 부족으로 주민센터 수준의 영사민원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서 최상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는 측면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편으로는 IT 기술을 활용하여 민원서비스를 향상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영사들이 직접 동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거나, 민원실 직원들과 협력을 통해, 동포들이 희망하는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IT 기술을 활용한 민원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우리 총영사관 카카오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이를 챗봇 형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내 무인민원발급기 시범 도입 추진 , 온라인 서비스용 공동인증서 발급 홍보 강화 ,그리고 각종 행사 계기 영사관 홍보부스를 운영하여 우리 총영사관 업무를 홍보하고 다양한 민원 서비스를 현장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국적설명회 및 민원설명회 개최(방송 및 대면) 등을 통해 영사들이 직접 민원인들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화 응대율 관련 지적에 대해서는, 노후화된 전화 시스템 교체와 인력 충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개선에 한계가 있으나, 다각적인 방안(안내 창구에서 민원 창구로 전화 연결, 민원인 방문이 많은 시간대에 담당 영사가 전화 응대 등)을 통해 민원인분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해 가고 있다. 참고로, 이메일 문의의 경우, 업무시간 기준 하루 내 대부분 문의 사항을 답변하고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 또한, 민원실 직원들과 담당 영사들이 정기적으로 친절 교육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총영사관이 론칭한 카톡 서비스에 대해 한인들이 호응도가 높은데. 

 ▶카카오톡 채널 개설 이후 현재 채널을 추가한 동포가 1,000명이 넘어서고 있으며, 민원인분들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앞으로 영사민원 안내 뿐만 아니라 동포들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들도 꾸준히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하반기 중 현재 채널의 단순 정보 연결 기능을 보완하여 다양한 영사민원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가능한 챗봇 형태로 전환 예정이다.
또한, 우리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 큰 재난이 일어날 경우, 카카오톡 채널의 메시지 발송 기능을 이용해 중요 정보를 빠르게 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소 사그러들긴 했지만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는 여전히 한인들에게‘시한폭탄’과도 같은 가장 큰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작년 한해 아시아 혐오범죄 예방을 위해 법집행기관과 안전세미나, 한인 단체와 안전세미나를 개최하고, 혐오범죄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혐오범죄 발생시 피해최소화를 위해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여 한인사회와 더불어 우리 국민 피해 발생시 활용하고 있으며, 혐오범죄 예방을 위한 장·단기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 총영사관을 비롯해 문화원, 교육원 등 정부 기관 건물이 홈리스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안전 보호 대책은 있나.

▶공관 인근의 노숙자 문제는 총영사관을 방문한 우리 한인들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총영사관은 LA시 및 LA 경찰은 물론 시 의원실들과 긴밀히 협의해서 지속적으로 총영사관 등 우리 공공기관 주변 노숙자 문제에 대한 관심과 해결을 요청해 오고 있다. 노숙자 문제는 캐런 배스 LA시장도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총영사관, 문화원, 교육원을 찾는 동포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해 가고자 한다.

-올해는 공관 재건축 예산 25억 원을 배정받아 설계를 시작하는 첫해다. 총영사관 재개발 프로젝트 진행상황과 일정을 말해달라.
▶지난 해 연말 설계 예산 25억원을 확보했다. 재건축에 소요되는 총 예산은 대략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검사는 면제받았고, 기획재정부 산하 KDI가 사업적정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올해 안으로는 설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설계도면이 완성되면 건물을 철거하고, 예산에 맞춰 임시 영사관의 주소지를 결정하려 한다. 완공까지 앞으로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2년차 계획과 각오를 피력해달라.

▶ 한미동맹 70주년, 미주 이민 120주년 등 올해는 뜻깊은 한 해를 맞고 있다. 총영사로서 남가주 동포사회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한미동맹의 앞으로의 70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협력 분야를 찾아내고 이를 통해 한미관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고자 한다.

■김영완 총영사 약력
외무고시 27회로 1992년 외교부에 입부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학사, 버지니아대 국제정치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외교부에서 주이라크 참사관, 주중국 1등서기관, 정책기획관실 정책총괄담당, 기획조정실 조정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이 외에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평화외교기획단 평화체제과장, 국무조정실 외교안보 정책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