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 지속 전망…소비자들 '울상'
공급 부족 해소에 '걸림돌' 난제 많아
사육농장주, '집단 이기주의'도 한몫
소고기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많은 한인들은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소고기를 살까 말까 망설인다고 입을 모은다. 흔하게 먹던 소고기를 이젠 자주 먹지 못할 것이란 볼멘 소리도 나온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소고기는 1년 전에 비해 14.7%나 인상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1년 전에 비해 다진 고기는 12.9%, 스테이크 고기는 16.6%, 구이용 고기는 18.4%가 각각 올랐다.
CBS뉴스의 27일 보도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데이터에 따르면 9월 현재 조리되지 않은 등심 스테이크는 파운드 당 평균 12.26달러이며, 간 고기는 파운드 당 평균 6.32달러다. 이는 1980년대 노동부가 소고기 가격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소고기 가격 왜 계속 오르나
공급 부족이 원인이다.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는 총 9420만 마리다. 이 가운데 육우용 어미소는 2870만 마리다. 7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오랜 기간 지속된 가뭄으로 목초지가 황폐해지면서 목장주들이 사육 규모를 축소한 결과다. 폐업하는 목장도 늘어나 2017년 이후 문을 닫은 목장이 15만여 곳에 이른다.
 소고기 가격 상승 요인에는 미국내 도축과 유통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업체 '타이슨', 'JBS', '카길', '내셔널 비프' 등의 독점적인 횡포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소고기 가격 다시 내려갈까
공급을 늘리면 가격은 안정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수입을 확대하는 게 가장 빠르고 쉬운 대책이다. 백악관도 지난 23일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수입량을 8만 톤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미국의 소고기 수입량(210만톤)의 22%를 차지한 브라질산 소고기는 올해 들어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없다. 지난 8월 이후 50%의 보복관세 추가로 총 76.4%의 관세가 매겨지기에 수입이 둔화됐다.
더욱이 소고기 수입 확대 방침은 전미축산인협회(USCA) 등이 앞장서고 있는 축산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UPI 통신은 29일 소고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소 사육 목장주들의 집단 이기주의가 발동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표적인 소 사육 지역인 텍사스주, 네브래스카주, 캔자스주, 오클라호마주 등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레드 스테이트'다. 이 지역의 목소리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래저래 소고기 가격이 내려갈 길은 아직 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