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정부 관계자 인용 보도…"네덜란드 첩보에 따라 우크라에 메시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해저 천연가스관 폭발사건에 우크라이나가 연관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정부에 노르트스트림을 파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CIA가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은 네덜란드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군사작전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네덜란드의 첩보는 '우크라이나의 특수부대가 가스관 폭발을 위해 다이버팀을 운용할 계획이고, 발트해 인근에서 요트 대여를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유럽 동맹국의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군의 노르트스트림 공격 계획을 작년 6월 CIA과 공유했다'는 최근 언론보도 내용과 일치한다.

다만 CIA는 첩보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폭발할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해저 가스관이다.

지난해 9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발생했지만, 아직 배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후 러시아는 물론, 미국, 친우크라이나 세력 등이 관련돼 있다는 추측성 보도가 잇달아 나왔지만,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 정부 모두 연루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