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탐사' 실종 해저관광 잠수정 나흘째 오리무중, 이틀 연속 '수중 소음' 감지 실낱 희망 

[뉴스인뉴스]

美해안경비대 "구조 요청 소리인지 분석중"
탑승자들 산소 아꼈다면 9시간쯤 지탱 가능

북대서양 수심 4000m 아래로 1912년 침몰한 대형 여객선 타이태닉호를 보러 갔던 심해(深海) 관광 잠수정 ‘타이탄’이 자취를 감춘 지 나흘째인 21일 수색·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코네티컷주 면적(서울의 24배)만큼 훑으며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으나 상황이 복잡하다”고 했다. 
잠수정에 많이 남아있지 않은 산소량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잠수정 탑승객들이 실종 후 깊은 호흡을 자제하면서 산소를 아꼈다면 최대 9시간가량의 산소가 추가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국적 수색팀이 이틀 연속 '수중 소음'을 감지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 소음이 잠수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해안경비대는 실종 해역에 설치한 음파탐지기에서 30분 간격으로 '쾅쾅'치는 소리를 이틀 연속 감지했다며 소음이 탐지된 지점 주변의 수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양학연구소 관계자는 해양 동물도 인간이 만드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탑승자 5명 신원 확인

O…잠수정에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영국 억만장자인 액션항공 회장 해미시 하딩 외에 이 잠수정 운영사 오션게이트 엑스퍼디션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가 타고 있었다. 파키스탄계 영국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아들 술레만, 타이태닉호 탐사 전문가로 ‘미스터 타이태닉’으로 불리는 폴 앙리 나졸레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스스로를 '탐험가'로 소개하는 하딩은 지난해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에도 참여했었다. 

무선 '조이스틱' 조종

O…이 잠수정이 게임기용 컨트롤러인 '조이스틱'(사진)으로 조종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잠수정을 조이스틱으로 조종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람을 싣고 해저로 내려가는 위험한 여행을 하는 잠수정이 게임용 조이스틱으로 조종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확인되진 않았지만 무선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은 걱정되는 지점"이라고 언급했다.

강원도에서 바늘찾기

O…미국 해양경비대가 해저 3900m에서 사는 소음도 탐지할 수있는 P-8 초계기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추적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탐색 해역의 면적은 약 1만9650㎢. 강원도 전체 면적(2만569㎢·서울의 30배)에 맞먹는 바다에서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6.7m의 심해 잠수정을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부 밀봉, 탈출 불가

O…만의 하나 잠수정 위치가 확인되더라도 인양 작업이 만만치 않다. 3800m까지 인양 케이블을 내려서 잠수정을 끌어올리는 일이 쉽지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탑승이 완료된 잠수정은 외부에서 17개의 볼트로 밀봉했기 때문에 유사 시에도 탑승객은 내부에서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유인 잠수정 세계 5개

O…수심 4000m까지 내려가는 유인 잠수정은 타이탄을 비롯해 세계에 5개뿐이다. 핵잠수함이 보통 수심 300~400m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500~700m 정도가 한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초소형 잠수함에 몸을 맡기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