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식당과 극장, 튀르키예식 욕탕, 노화방지룸…

[러시아]

초호화 22량 방탄 장갑열차 내부 유출

목욕탕에 미용실까지 갖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호화 장갑열차 내부가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도시예센터는 전날 홈페이지에 '대통령을 위한 하맘(목욕탕)'을 제목으로 열차 내부 사진과 설계도 등을 보도했다.

설계도를 보면 푸틴 대통령의 열차는 저격을 차단하기 위해 장갑판을 덧댄 객차 22량으로 구성돼 있다.
열차에는 초고급 레스토랑과 바, 영화관은 물론 튀르키예식 목욕탕 ‘하맘’까지 겸비돼 있다. 또 산소호흡기와 함께 심장충격기 등 응급 의료 장비가 구비됐고, 별도의 ‘뷰티룸’에는 노화방지 기계부터 탄력 마사지 기계 등의 미용기기가 두루 갖춰져 있다. 매체는 뷰티룸 객차는 도청 등을 막기 위한 방음 및 차폐 기능에 대한 특별 주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열차가 다리 아래를 지날 때도 방송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완충 시스템도 현재 개발 중이다.
이러한 호화 열차에 들어간 총비용은 최소 68억루블(약 975억8천만원)로 추정되고 있다.

텔레그램은 푸틴 대통령이 "자기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최첨단 미용기기는 카다시안도 부러워할 것"이라고 적었다.
푸틴 대통령이 처음 특수제작 열차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 2004년 첫 임기 당시로, 이 열차도 호화 천연목재와 장식으로 유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열차는 제조사 치르콘서비스가 2017년 주문을 받아 다른 계약을 미루고 직원들을 주7일로 굴려 완성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상 22칸 중 10칸 정도만 사용하고, 다른 러시아 고위 인사도 종종 그의 열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항공기 피격 우려로 푸틴 대통령의 열차 이용이 잦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