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등 10여명 응급실행…10명은 현장에서 응급조치 받아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조지아주에서 폭염주의보를 무시하고 야외행사를 '강행'했다가 온열질환자가 한꺼번에 20여명이 무더기로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조지아주의 서배나모닝뉴스는 1일 현지 소방 당국을 인용해, 지난달 30일 오후 조지아주 서배나시 레이크 메이어 공원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밝혔다. 또 이들 외에 10명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서배나시 소방서 관계자는 입원한 이들이 모두 온열질환과 관련한 응급상황에 처해 있었으며, 수분을 충분히 공급받은 후 퇴원 조치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루이지애나 주립대의 인기 여자농구선수 플라우지 존슨이 주최한 지역행사에 참석 중이었다.

행사 당시 서배나 일대의 기온은 35도에 달했으며, 미국 해양기상청은 폭염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주최 측은 행사를 강행했다.

주최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행사장에 소방차 1대를 대기시켰다.

하지만 오후 4시 20분께부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현장 응급인력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러 소방차 2대가 추가로 긴급출동했다고 소방서는 밝혔다.

결국, 서배나 경찰과 소방서는 그제야 즉시 행사를 중단시켰고, 유사 사건의 발생을 막기 위해 사고 발생 다음 날인 31일까지 공원을 폐쇄했다.

조지프 쇼 서배나 소방서장은 "이런 상황은 유례가 없다"며 "행사장에 물과 음식이 있었는데도 참석자들이 제대로 섭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서배나 시는 조지아주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에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 공장이 건립되고 있다.

higher25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