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 "냉장시설 고장. .. 할만큼 했다”

최근 한 항공사가 기내식 대신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을 제공한 것이 알려져 화제다.

CNN은 영국의 대표 항공사인 영국항공이 미리 준비했던 기내식을 버리고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조각을 나눠준 사연을 보도했다. 항공사 측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만 할 뿐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기내식을 보관하던 냉장설비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영국령 프로비덴시알레스를 떠나 런던으로 돌아오던 BA252 항공편은 정규 기내식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승무원들은 경유지인 바하마 나소에서 치킨 세트를 구매해 승객들에 나눠줬다.

승객들 반응은 엇갈렸다. 한 승객은 자신의 SNS에서 “12시간이 넘는 비행 일정에서 기내식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실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다른 승객은 “승무원들은 극심한 더위 속 승객들이 상한 음식을 먹는 것을 우려했다”며 “이 정도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항공은 런던 도착 후 보상 차원에서 해당 비행기에 탔던 모든 승객에게 음식 교환권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