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간 비상사태, 마약 카르텔 소행 추정

남미 에콰도르 조기 대선에 출마한 후보가 9일 선거 유세를 마친 뒤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전국에 6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야당인 '건설 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사진)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괴한으로부터 머리에 3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유세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20발이 넘는 총성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 외에도 경찰관을 포함한 9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현장에서는 폭발물도 발견됐는데 폭발물 제거반이 안전하게 후속 조처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용의자 6명을 체포했으며 체포된 이들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마약 밀매단과 연관이 있는 것을 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최근 멕시코 마약 밀매 카르텔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오는 20일 치러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 중 한 명인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6월부터 지난 5일까지 공표된 20여 차례의 현지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중위권의 지지율을 얻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달 18일 공개된 세다토스 발표에서는 깜짝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