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가 뿐만아니라 지방 구석구석 쫙 퍼졌다"

신규 감염자 전년比 30% 급증 … 10년전의 13배
데이트 앱 보급 확산, 젊은 층 환자 증가 부추겨

일본에서 매독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환락가 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들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병 전문의 부족으로 통제불능 상태까지 이르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매체 일간 겐다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까지 올해 들어 벌써 8349건의 신규 매독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기록한 6385건에 비해 30%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 연말까지 매독 감염 환자는 자난해보다 4000명 이상 증가한 1만700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전 1220건의 감염이 발생한데 이서 1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은 지난해 23년 만에 처음으로 매독 감염자 수가 1만명을 넘었다.

도쿄신문은 젊은층의 매독 환자 급증 배경으로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의 보급을 꼽았다.
매독은 만성 성병으로 성관계 등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후 1개월 정도 지나면 감염 부위에 발진 등이 생기지만, 3주 정도면 소멸한다. 그 사이에 매독균이 전신으로 퍼져 3개월 정도 지나면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진이 생기고 이 역시 소멸한다.

수년 뒤 심장과 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 실명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환락가 등이 밀집한 수도 도쿄에서 가장 많은 수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일본 전국 47개 도부현(광역단체) 중 올해 매독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성병 전문의는 전국적으로 479명으로 인구가 약 84만6000명에 이르는 야마나시현에는 아예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매독 등 성병 관련 의료체계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한 성병 전문의 원장은 "매독뿐 아니라 새로운 성병의 감염자 증가세가 통제 불능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진료를 받고 싶어도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라며 "결국 예방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매독은 스피로헤타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증으로 주로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며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다가도 곧 사라지는 일이 있어 알아채지 못해 타인에게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뇌나 심장에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임산부가 매독에 걸릴 경우 사산 혹은 유산으로 연결되거나 태어난 아기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