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알프스 산악지대 해빙 수십년 된 시신 속속 발견

[오스트리아]

유럽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수십년 전 실종된 사람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CNN 방송은 23일 오스트리아 이스트티롤의 슐라텐키스 빙하 지역에서 2001년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해발 약 2천900m 지점이다.
현지 등반 안내원이 우연히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시신은 헬리콥터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2001년 스키 장비를 소지한 채 여행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신 옆에서 발견된 배낭 속에는 현금과 은행카드,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37세 오스트리아 남성으로 2001년 스키를 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지난 12일 스위스 마터호른에서 발견된 이탈리아 남성의 시신은 2019년 3월 마터호른에서 스키를 타다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스위스 체어마트의 테오둘 빙하 일대에서 1986년 실종된 독일인 등반가의 유해가 그가 신던 등산화 및 아이젠 등과 함께 발견됐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의 빙하학자 린제이 니콜슨 박사는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과거 종적이 묘연했던 물건이나 실종자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며 빙하가 조금씩 녹고 있는 가운데  강설량은 적어지면서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슐라텐키스에서 2019년부터 2022년 사이에 무려 60∼100m가량 빙하가 사라졌다.
니콜슨 박사는 "지금처럼 우리가 계속 배기가스를 방출한다면 다가올 세대는 대부분 지역에서 빙하가 사라진 알프스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