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천196년’ 징역형 철퇴

[튀르키예]

알바니아 잠적, 인터폴에 체포

수백억 규모의 피해를 입힌 튀르키예 가상화폐 거래소 창업자가 1만1천19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8일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법원은 가상화폐 거래소 토덱스 설립자인 파티흐 파룩 외제르에 대해 돈 세탁과 사기, 범죄조직 설립 혐의를 인정해 이같이 판결했다.

외제르는 "내가 정말로 범죄조직을 만들려고 했다면 이렇게 아마추어처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범으로 기소된 두 명의 형제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튀르키예에서는 2004년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사형을 폐지한 뒤 중범죄에 대해 초장기 징역형을 선고하고 있다.

2017년 외제르가 설립한 토덱스는 튀르키예 당국이 실물 거래에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하기로 한 이후인 2021년 4월 돌연 운영을 중단했다. 그 직후 외국 투자자를 만난다며 출국한 외제르는 지금까지 알바니아에 머물다 지난해 인터폴에 의해 체포됐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총 피해액이 3억5천600만 리라(약 180억 원)로 추산했다. 이를 사건 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약 600억 원에 달한다.

외제르는 도피 당시 몰타에 있는 은행 등에 3개 비밀 계좌를 열어 약 3천만 달러(약 400억 원)의 자산을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