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4층서 직원이 발견해 신고…강제추행 유죄 억울함 호소

(서울·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김선호 안정훈 이율립 기자 =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씨가 12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5분께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지상 4층 테라스 공간에서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직원이 숨진 김씨를 발견하고 소방당국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현장을 통제한 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전날부터 이 호텔 11층 객실에 혼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스포츠월드 기자 출신으로 유명 유튜브 등에 출연했고 '김용호연예부장'이라는 채널도 직접 운영했다.

주로 연예계와 정치인 폭로를 거듭하다 각종 구설에 오르고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고발을 당했다.

그는 사망 직전까지 다수의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복수의 연예인을 상대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정적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뒤 이를 덮어주며 금전적 대가를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영장이 청구돼 1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돼 있었지만 16일로 연기됐다.

또 2019년 해운대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전날인 11일 부산 동부지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재판에서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가벼운 스킨십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고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제추행 유죄 판결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13일에는 서울동부지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었다.

앞서 김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조 전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와 가수 김건모씨와 이혼한 전 부인 장모씨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오는 16일에는 방송인 박수홍씨의 사생활을 두고 각종 의혹을 제기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강요미수·모욕)로도 1심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사망 직전 한 유튜브 채널에 김씨의 육성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해당 영상에서 김씨는 "결과적으로 자기 관리를 잘못한 탓"이라며 "내가 사라져서 다른 사람들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사망으로 공갈 혐의 수사를 담당하던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본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김씨와 관련된 재판들도 '공소 기각'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 328조 1항 2호에 따르면 피고인이 사망한 경우 법원은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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