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 댄 브로트만 시장이 17일 서울 성북구를 찾아 이승로 구청장과 함께 성북천 분수마루광장에 있는 한·중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했다.

성북구는 한·중 평화의 소녀상을 최초로 건립한 도시다. 글렌데일시는 현지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지 10년을 맞는다.

양측은 이날 세계 평화·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정신적 고통에서 해방돼 나비처럼 날갯짓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노랑나비를 소녀상에 부착했다.

이승로 구청장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위안부의 날' 지정, 2013년 해외 최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매년 '위안부의 날' 문화행사 개최 등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알리는데 애써 주신 글렌데일 시민과 시 관계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브로트만 시장도 "앞으로도 두 도시가 함께 인권과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확산해 가자"고 화답했다.

성북구와 글렌데일시는 2015년 우호 의향서를 주고받은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특히 평화의 소녀상을 매개로 평화와 인권 가치를 확산하려는 민·관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2019년에는 성북구 초중고생 1천500여명이 글렌데일시의 노력에 감사하는 내용의 손 편지를 작성, 이를 이 구청장이 글렌데일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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