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혼 男동생-조카 승계 1,2순위

“여성도 왕위 승계” 움직임 소멸

나루히토 일왕(日王) 외동딸 아이코(愛子·22·사진) 공주가 올 3월 대학 졸업 후 일본 적십자사에서 근무한다.

일본 가쿠슈인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는 아이코는 4월부터 일본 적십자사에서 촉탁 직원으로 일한다. 아이코 어머니인 마사코 왕비는 일본 적십자사 명예 총재를 맡고 있다.

일본 궁내청 측은 “재해 구호 활동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적십자사) 근무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1993년 결혼한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유산 등을 겪으며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다. 2001년 아이코가 태어났지만 이후에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으로 마사코 왕비가 우울증을 겪기도했다.

아이코는 남성만 왕위를 계승하도록 정해진 규정(일본 왕실전범)에 따라 왕이 될 수 없다. 현재 일왕 승계 1위는 나루히토 남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 승계 2위는 후미히토 아들 히사히토다. 히사히토는 현 일본 왕실의 유일한 남성 자손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2000년대 중반 여성도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게 규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었으나 히사히토가 태어난 뒤 논의가 수면 밑으로 들어갔다.

☞일본 천황은

일본은 메이지 유신 때 제정한 헌법 1조에 ‘일본은 천황이 통치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미 군정 주도로 만든 현행 헌법(1947년 시행)에서 왕의 정치적 권한을 완전히 박탈했다.

이에 따라 일왕의 모든 행위는 내각 승인이 필요하고 국정에 어떤 영향력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