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제항공선교회’ 기금 모금

80여년만에 20분간 조종대

“아직 녹슬지 않아” 노익장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독일군을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영국의 102세 조종사가 80여년만에 전투기 조종대를 잡아 화제다.

주인공은 1940년에 영국 공군에 입대해 6년간 전투기 조종을 했던 잭 헤밍스 씨.

그는 지난 5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조종했던 영국군 전투기 ‘스핏파이어’의 조종대를 약 20분간 다시 잡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영국에서 ‘나라를 구한 전투기’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날 영국 남부 이스트서섹스 일대에서 이뤄진 비행은 80년 전 헤밍스 씨가 공동 창립한 저개발국 지원단체 ‘국제항공선교회(MAF)’가 쓸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착륙 후 “나이가 들어 비행기 조종이 쉽지않았다”면서도 “안전하게 착륙해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헤밍스 씨는 1940년 18세로 공군에 입대했고 1946년까지 조종사로 활약하며 훈장까지 받았다. 전역 후에도 소형 항공기를 구입해 비행을 계속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는 헤밍스 씨 같은 스핏파이어 조종사들을 높이 치하하기도 했다. 스핏파이어를 개량시킨 ‘시파이어’는 6·25전쟁에서도 활약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