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 美 공군 장성 출신 새라 러스 준장, 고향 부산에서 한미 정례 연합훈련 가교 역할

[금요화제]

한미연합공군 협조단장 맡아 훈련 마무리...굳건한 70년 한미 동맹 일원 보탬 됐으면
구국 일념 헌신 충무공 이순신 가장 존경..."한국인 피흐르는 미국 군인 자랑스러워"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군 당국의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이 14일 종료된 가운데 이번 훈련에서 한·미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한 한국계 미군 준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해군작전사령부는 지난 4일부터 10일간 진행된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연해구사) FS 연습에서 한미 연합공군 협조단장을 맡은 새라 러스(Sarah Russ·양새라) 예비역 준장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15세 때 온가족 미국 이민

FS 연습은 연합 해상 작전을 수행하는 해작사와 미 해군 7함대사령부의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하와이 소재 미 인도태평양공군사령부 소속인 러스 준장은 이번 연습 참가를 위해 미 7공군사령부로 증원됐다. 이로 인해 그는 미국으로 이민간 후 약 40년 만에 고향 부산을 다시 찾게 됐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으로 돌아와 모국을 지키는 임무를 맡게 돼 그에게 이번 연습 참가의 감회는 남달랐다.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동구 초량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5살 때인 1983년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남가주 샌디에고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994년 미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 전술 수송기(C-130) 조종사로 활약했다. 원래 바다 도시인 부산 출신이어서 해군을 지원하려 했으나 당시 수영이 서툴고 항공사 스튜어디스 근무이력이 있어 공군을 선택했다. 2022년에는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 공군에서 장성으로 진급했다.

▶스튜디어스 이력 공군 장교 지원

러스 준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릫충무공 이순신 제독릮을 꼽는다. 비록 자신은 하늘을 수호하는 공군 장군이지만 "부산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며 군인의 꿈을 키워왔기에 어렸을 때부터 이순신 제독이 늘 친숙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구국의 일념으로 헌신했던 이순신 제독의 정신을 본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습에서 한미 해군과 공군의 가교역할을 담당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주관하는 정보·작전회의, 전구통합 상황 보고 등 각종 회의체에서 연합공군구성군사령부를 대표해 작전 지휘를 지원했다. 또 해·공군 합동작전 계획 수립은 물론 시행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러스 준장과 함께 연습에 임한 동료들은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성혁 해군작전사령관(연해구사 부사령관)은 "연습이 시작되기 전 미 7공군사령관은 러스 장군이 한미 연합 해·공군의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는데, 실제 연습을 함께 해보니 그 평가가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 관계는 영속적인 혈맹"

러스 준장은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미동맹은 건강한 동맹으로 성장·발전하고 있다"면서 "동고동락하며 더욱 단련된 한미동맹은 혈맹이고, 함께 손잡고 발맞춰 걸어 나가는 굳건하고 영속적인 관계"라고 밝혔다. 그는  "나의 모국 대한민국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면서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동시에 미국 군인이기도 한 제가 한미동맹의 일원으로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기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