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의 소는 달을 보고도 숨을 헐떡인다'는 뜻. 뻔한 일에도 지레 겁을 내거나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한동안 지진을 잊고 살았는데 대만 강진에 정신이 버쩍 든다. 35년전 규모 6.7 노스리지 대지진의 악몽까지 떠오른다. 태평양 건너 먼나라에서 발생한 일을 두고 너무 호들갑 떠는 것 아니냐고 한소리 들을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찜찜하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이참에 비상식량과 물품 등을 비축한 '지진 가방'이라도 다시 점검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