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소셜미디어 다운로드 1위인 틱톡의 위기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경쟁사엔 기회를 뜻한다.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국 연방 의회를 통과하면서 틱톡의 앞날은 불확실해지고 경쟁사들엔 새로운 문이 열렸다.

최근 미국에서 틱톡은 소셜미디어 중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앱 분석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틱톡은 2020년 이후 매 분기 소셜미디어 부문 다운로드 1위를 유지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냅챗, 유튜브, 엑스(X·옛 트위터)는 아래 순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다.

광고시장에서도 틱톡은 점유율은 낮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틱톡의 미국 디지털 광고 수입은 66억달러(약 9조800억원)로, 시장 점유율은 2.4%뿐이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이 32%에 달했다.

인스타그램의 지난해 디지털 광고 수입 증가율은 17%로 틱톡의 절반에 불과했고, 페이스북(8%), 유튜브(7%)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스냅챗(-10%)과 X(-55%)는 마이너스였다.

앱토피아에 따르면 틱톡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이 100분에 달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았다. 유튜브의 경우 90분에 미달했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60분이 넘지 않았다.

앱토피아 관계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짧은 영상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틱톡 금지에 따른 최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혹은 미국인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나 게임, 데이팅 앱 등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조사업체 센서 타워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인도가 틱톡을 금지한 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미디어와 인도 자체 짧은 영상 플랫폼들의 이용자가 늘었다.

다만 틱톡의 성장세가 예전 같지 않아서 액티브한 이용자 수가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센서 타워 조사에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퓨 리서치센터가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분의 1과 18∼29세의 62%가 틱톡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유튜브는 전체 미국 성인의 83%, 18∼29세의 93%가 이용하며, 페이스북도 이 비율이 68%와 67%에 달한다.

틱톡 강제매각법에 따르면 틱톡 모회사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는 270일(대통령이 90일 연장 가능)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야 하며, 기간내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

그러나 틱톡은 법적 다툼을 예고하고 있어서 실제 법이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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