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외무장관, "대통령은 마약 중독" 주장 

[콜롬비아]

2023년 외무 장관으로 페트로 대통령 수행
"파리 공식일정 이틀간 잠적등 수년간 중독"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남미 콜롬비아에서 구스타보 페트로(사진) 대통령이 수년간 마약 중독 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권좌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지게 됐다.
23일 가디언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을 겨냥한 이같은 주장은 한때 그의 충신이었던 알바로 레이바 전 외무장관이 제기했다.
레이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으로 페트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띄우고 이같은 '폭로'를 터트렸다.
레이바 전 장관은 2023년 당시 외무 장관으로서 페트로 대통령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파리 국빈 방문 상황을 도마 위에 올렸다.
레이바 전 장관은 편지에서 "제가 각하의 마약 중독 문제를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파리였습니다"라면서 "슬프게도 각하가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당시 페트로 장관이 파리에서 예정됐던 공식 일정에서 무단 이탈해 이틀에 걸쳐 돌연 잠적했다면서 이같은 "당혹스러운 순간들"이 마약 중독과 무관치 않다는 암시를 던졌다.
이처럼 석연치 않은 해외 출장 이외에도 페트로 대통령은 그간 지각이 잦고, 횡설수설하는 언행을 이어왔다고 레이바 전 장관은 주장했다.
레이바 전 장관은 보수 진영의 거물급 정치인으로, 페트로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정권을 세운 이후 2년 간 외무 장관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보좌한 측근 중 한명이다.
이같은 주장에 페트로 대통령은 즉각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파리는 이틀 간 시간을 보낼 만한 공원, 박물관, 서점으로 가득 차있지 않나"라고 반문하고 "나에겐 파리에 사는 딸들과 손녀들이 있다"고도 반박했다.
페트로 대통령을 둘러싼 마약 중독설은 이번에 나온 게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는 한 현지 매체에서 이같은 보도를 내놓자 페트로 대통령은 '내가 중독된 건 모닝 커피밖에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