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소스', '배홍동 만능소스', '디오니 소스'…
[뉴스인뉴스]
올 1분기 수출 5년전보다 24% 증가
미국이 전체의 20% 이상 차지 주도
'K-푸드'열풍 잇는 새 성장 동력 각광"
지난 4월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릫코첼라릮가 열리고 있던 행사장에 긴 대기열이 형성됐다. 한국 식품기업 삼양식품의 불닭 부스에서 불닭 소스를 받으려는 줄이었다. 현장에서는 불닭 소스를 아이스크림, 망고 등과 조합하는 방법이 선보였다. 불닭 소스를 받아든 코첼라 참가자들은 피자 등 다양한 음식에 직접 넣어 먹어 보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준비된 9만개 물량은 모두 소진됐다. 불닭 소스의 방문객 수는 3만여명을 넘어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조회수도 7억5000만회 이상을 기록하면서 큰 관심이 집중됐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계속되자 이번엔 K소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미국이 있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K소스류 제품 수출 규모는 3억9975만달러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24%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에서 20% 넘게 차지했다. 이어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순이었다.
올해 1분기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1억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미국에서만 11.4%가 성장해 수출 상승을 주도했다. 올해 총수출액 4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 나온다.
K소스의 수출액 증가 이면에는 한국 식품업계의 해외 시장 확대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 K소스를 새로운 성장 먹거리로 설정하고 관련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소스 시장의 속성 상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선점 효과가 커 지속적인 수요를 이어갈 확률이 높아서다.
농심은 지난 2021년 자사 비빔면 제품 릫배홍동비빔면릮이 인기를 끌자 릫배홍동 만능소스릮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짜파게티 만능소스, 2024년 먹태청양마요 만능소스를 각각 출시하며 제품군을 늘렸다.
삼양식품의 경우 불닭볶음면에서 파해상 불닭 소스를 주력으로 K소스의 대표 자리를 넘보고 있다. 최근에는 불닭마요(불닭+마요네즈), 까르보불닭(카르보나라+불닭), 불닭스리라차(불닭+스리라차 소스), 핵불닭소스(매운맛 강화) 등 제품군을 넓혔다. 릫팔도비빔면릮으로 알려진 팔도는 지난해 자체 소스 브랜드 릫디오니소스릮를 출시하고 소스 제품군을 기존 8종에서 12종으로 확대했다. 동원홈푸드도 지난 2020년 소스·간편식 브랜드 릫비비드키친릮을 출시하고, 저당·저칼로리·비건 소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오뚜기와 대상, CJ제일제당 등도 각종 K소스 제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