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세계 각국 언론 '한국 대선'결과 시선 집중…"정치적 혼란·분열 끝낼 기회"
[뉴스포커스]
"'계엄 이후 치유'와'양극화 극복'등 숙제
침체 경제문제, 정치 리더십 공백도 변수”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 세계 각국의 주요 외신들도 대선 정국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 등 전세계 언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른 탄핵과 파면 이후 치러지는 이번 선거이후 민주주의 회복 여부와 함께 향후 외교 및 경제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FP와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격동적인 6개월을 조망하며, 계엄령과 탄핵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정치적 중대성을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서강대 김해나 교수와 카네기재단 드라우트-베하레스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선거는 단순한 권력 교체를 넘어 대통령직에 대한 신뢰 회복과 정치 양극화 해소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계엄령은 한국을 분열시켰다. 이번 선거가 한국을 치유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대선은 한국을 안전하고 안정된 길로 되돌리고, 분열을 치유할 기회”라고 했다.
방송은 “누가 승리하든 국가를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수개월간의 혼란 끝에 국민은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한다. 무엇보다도 국민은 이 선거가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선거는 특히 중요하다”며 “미국의 동맹국이자 아시아의 경제·문화 강국인 한국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임시 지도자들이 계속 교체되며 수개월간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했다. CNN은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침체된 경제와 생활비 상승”이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 때문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한국 외교정책의 중대한 전환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당선 시 중국·북한과의 관계 회복이 주요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군사 통치 시도로 깊은 상처를 입은 사회를 통합하고 주요 교역국이자 동맹인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보호주의 움직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중심 경제를 회복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고 전했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 수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고 보도하고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과 한국의 정치적 공백 상황이 교차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주목하며 “이번 조기 대선은 한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펼쳐진 선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한국 새 대통령은 정치적 분열을 완화하고 경제 문제를 해결하며 미군 주둔 비용과 같은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