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이던 LA 윌밍턴 지하 터널 붕괴 사고
9일 LA카운티 윌밍턴에서 건설 중이던 지하 터널의 부분 붕괴 사고가 발생했지만, 노동자 31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사고는 이날 오후 8시쯤 윌밍턴 지역 1700 블럭 노스 피게로아 스트릿 인근에 있는 정수 시설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지하 400 피트 깊이의 터널이 붕괴되면서 안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터널은 지름 18피트, 총 길이 6마일 규모로, 노동자들이 일하던 곳은 터널 입구로부터 5마일 떨어진 지점이었다.
당시 터널 안에는 27명이 작업 중이었고, 이후 동료를 돕기 위해 4명이 추가로 진입했다.
LA 소방당국은 사고 보고를 받고 100명 이상의 인력을 급파했으며 필사의 사투 끝에 노동자 전원이 큰 부상 없이 지상으로 올라왔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오늘 모두가 무사히 돌아와 천만다행”이라며 구조된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안부를 확인했다.
이번 사고는 2019년 시작된 ‘클리어 워터 프로젝트(Clear Water Project)’ 중 발생한 첫 대형 사고다.
이 사업은 정화 처리된 하수를 바다로 보내기 위한 터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LA카운티 위생국이 시행 중이다. 사고 여파로 공사는 당분간 전면 중단된다.
위생국 수석 엔지니어 로버트 페란테는 “붕괴 원인을 조사하고, 터널 안전성을 확보하기 전까지 재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제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 팀 맥오스커 LA시의원, 나네트 바라간 연방 하원의원 등도 방문해 구조 상황을 지켜봤다.
제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노동자들이 살아 돌아온 건 기적이며, 모두 심하게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