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항 보안검색'신발 벗기 폐지'이어
기내 반입 액체량 제한 조정 시사
미국 국토안보부가 최근 공항 보안검색 시 신발 벗기를 폐지한 데 이어 기내 반입 액체량 제한 규정도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17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은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더 힐' 주최 컨퍼런스에서 "액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다음 중요한 발표는 액체 크기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변경 내용이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 교통보안청(TSA) 규정에 따르면 승객들은 기내 반입 가방에 100ml(3.4온스) 이하의 여행용 크기 용기에 담긴 액체만 반입할 수 있다. 이러한 용기들은 1쿼트 크기의 재봉인 가능한 플라스틱 백에 담아야 하며, 더 큰 용기는 위탁 수하물에 넣어야 한다. 단, 의약품과 유아용 분유는 예외다.
액체 제한 규정은 2006년 테러리스트들이 액체 폭발물을 기내 반입 수하물에 숨겨 항공기를 폭파하려던 음모가 발각된 사건을 계기로 도입됐다. 이 규정이 시행된 이후 TSA 검색대에서는 승객들이 물을 급히 마시거나, 너무 큰 헤어젤 튜브를 찾아 버리거나, 크기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잼부터 커피병까지 모든 것을 버리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
놈 장관은 이날 공항 여행의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제가 목표로 하는 공항의 미래는 기내 반입 여행가방을 들고 문으로 들어가서 스캐너를 통과한 후 바로 비행기로 가는 것"이라며 "1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