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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노포(老鋪) 외교'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가 어느날 미복차림으로 민생시찰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밤길에 야식 생각이 났지만 음식점을 찾지 못하다가 우연히 한 곳을 찾아 들어가 맛있게 먹게 됐다. 그리고는 가게 상호가 궁금해진 황제에게 가게주인이 이름이 없다하자 ‘도일처(都一處)’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시간에 문을 연 곳은 ‘수도에서 오직 이곳 뿐’이라는 뜻이었다. 


  • 재외동포청

     지난 2017년 필립 클레이라는 젊은이가 한국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필립은 태어나자 고아원을 거쳐 입양기관을 통해10살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됐지만 양부모가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지 않아 미국 국적이 없었다.        


  • 튀르키예의 '군주민수'

    튀르키예의 '군주민수'                (君舟人水)   에게해와 지중해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게 세상 유일의 큰 바다였다. 이곳을 둘러싼 그리스, 스파르타,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카르타고와 로마 그리고 오스만투르크 등 무수한 세력들 간의 패권전쟁으로 점철된 곳이다.


  • ‘쿠쉬나메’

    신라 헌강왕이 동해안 물가에 다다랐을때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자욱해져 길을 잃었다. 천문을 읽는 신하의 조언에 따라 왕이 근처에 절을 세우자 동해용이 기뻐하며 일곱 아들과 함께 나타나 왕의 덕을 찬양하여 춤추고 음악을 연주했다. 그 중 한 아들이 왕을 따라가 정사를 도왔는데 그가 처용(處容)이다. 왕은 그에게 벼슬을 주고 미녀를 아내로 주었다.


  • AI의 진화

     그리스 신화에 보면 크레타에 미노스 왕국을 지키는 청동거인이 있었다. 그는 크레타 해안에 낯선 선박이 나타나면 거대한 바위를 던져 침몰시켰다. 그런가하면 적이 상륙했을 때 자신의 몸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해 적을 끌어안고 태워 죽이기도 했다. 요새로 말하자면 스스로 움직이며 인간처럼 동작하는 로봇, 안드로이드처럼 프로그램되어 있었던 거다.


  • 토끼와 거북이

    지금은 온 지구촌이 바로 이웃같이 가깝고 곳곳의 소식도 모두 손안에 들어오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오래전 이 땅에 온 사람들은 생면부지의 환경 속에서 단절된 채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느라 고국을 그리워할 틈조차도 없었다. 


  • 특별 칼럼    고목(枯木)과 나목(裸木)

    현대문학의 거목 고(故) 박완서 작가는 1950년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에 입학하였으나 곧이어 일어난 6.25전쟁으로 오빠를 잃고 갖은 고생을 하다가 생활고로 학업을 중단하였다. 그리고는 집안살림을 책임지게 된 어린 나이에 미군부대 PX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미군병사들의 가족이나 여자 친구의 사진으로 인물화를 그리는 주문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초상화를 그리는 중년의 화가들에게 넘겨주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화가들을 극장 간판이나 그리는 정도의 수준으로 여기며 하찮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중 한 사람이 그림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와서 자신의 작품이라고 보여준 것을 계기로 해서 그의 실력과 인품을 접하면서 서로 가까워지고 존경하게 된다. 박수근 화백이었다.  


  • 와인과 김치

     율리시즈는 20년간의 모험을 하던 중 외눈박이 괴물에 잡혀 동굴에 갇힌다. 궁리 끝에 갖고 있던 술을 먹이자 기분이 좋아진 이 괴물은 더 달라고 아우성친다. 포도를 가득 채운 커다란 통에 부하들과 함께 들어가 발로 짓이겨 만든 포도주를 마신 괴물은 만취하고 잠이 든다. 그 틈을 타 끝을 뾰족하게 깎아 놓은 통나무로 외눈을 찌르고 탈출한다.  


  • '반딧불'앙헬라 알바레

    아주 오래 전에 나온 우스개 소리 중에 이런게 있다. 20대의 남자는 성냥불이고 30대는 장작불이다. 40대는 담뱃불이며 50대는 화롯불이다. 60대는 무엇인가? 반딧불. ‘불도 아니 것이 불인 척 하기 때문’이란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화력이 떨어진다고 비유한 것일텐데 정말 나이를 먹으면 태우지도 못하는 가짜 불일까? 


  • '터미널'

     공항은 설레임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모여드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만남과 떠남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리곤 각자들의 서로 다른 사연으로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연출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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