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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마리아가 로베르트 품에 안겨 묻는다. ‘키스할 때 코는 어느 쪽에 두어야 하죠?’ 잉그리드 버그먼과 게리 쿠퍼가 주연한 영화 릫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릮에서 널리 회자된 유명한 대사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쓴 헤밍웨이의 장편소설의 이 제목은 영국 시인 존 던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 '파우스트 칵테일'

     독일의 전설적인 인물로 남은 파우스트는 대문호 괴테가 전 생애에 걸쳐 쓴 희곡의 주인공으로 재각색되면서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모든 지식을 다 갖춘 학자 파우스트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세상에 대한 환멸과 우울로 생을 마감하려 한다. 이 때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 젊음을 되찾아 줄테니 대신 영혼을 팔지 않겠느냐고 유혹한다. 


  • 중국 축구 '미스터리'

     축구는 단연 세계 최고의 스포츠다. 그 어떤 스포츠도 축구만큼이나 전 지구촌의 열광과 영향력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는 전쟁의 속성과도 닮았으며 또 정치색이 짙은 스포츠이기도 하다. 해서 ‘축구 전쟁의 역사'의 저자 사이먼 쿠퍼는 축구를 ‘국가간 대리 전쟁’이라고까지 했다. 일례로 네덜란드가 독일과의 경기에 목숨을 거는 것은 나치 치하에 있었던 과거를 설욕하려는 무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태종 이방원의 낙마

    퇴역장교 프랭크 대령은 군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후 딸네 집 뒷켠에 홀로 얹혀살면서 삶의 무의미함을 이기지 못하여 술로 지새운다. 땡스기빙데이가 되자 딸 가족이 모두 떠난 집에 혼자 남겨진 그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준비한다. 리무진을 타고 뉴욕으로 가 최고급 호텔과 식당에서 머물고 즐기며 아름다운 여인과 하룻밤을 지낸 후 생을 마감하려는 계획이다.   


  • '범 내려온다'

     다섯 마당 판소리 중에 ‘수궁가(水宮歌)’가 있다. 흔히 ‘별주부전’이나 ‘토끼의 간’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인간사회를 풍자한 극(劇)이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비굴한 부패한 사회에서 싸워 이겨 살아남으려는 투쟁의 이야기다.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서산대사의 것으로 알려진 ‘눈밭을 걷다(踏雪野)’라는 시(詩)가 있다.  ‘눈 덮인 들길을 걸어갈 때 발걸음을 어지럽게 하지 마라. 오늘 남긴 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될 것이니’. 


  • ‘피휘’와 오미크론

    성서에 ‘신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계명이 있다. 이에 따라 유태인들은 자신들의 신을 표기할 때 모음 없이 네개의 자음만 사용해 ‘YHWH’로 적고 이를 읽게 됐을 때 건너뛰거나 주님이라는 뜻의 ‘아도나이’로 대체해 읽었다.


  • '화천대유 천화동인'

    사서삼경 중 하나인 ‘역경(易經)’ 혹은 ‘주역’은 3000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헌데 흔히 주역하면 예언서 혹은 점을 보는 점서(占書)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짧은 시각이고 중국 고대 전설의 왕이었던 복희씨가 팔괘를 만든 후 주(周)나라 문왕과 춘추시대 공자에 이르러 완성된 것으로 동양의 세계관과 지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그 뜻이 심오하다.  


  • 고엽(枯葉)

    이보 리비(Ivo Livi)는 이탈리아에서 가난한 농부의 세째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가 태어난 후 얼마 뒤 가족이 프랑스로 이주해 마르세유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이탈리아 공산당 활동때문이었다. 처음에는 항구에서 일하거나, 누이의 미용실에서 일을 했지만 그 뒤 뮤직홀에서 노래를 불렀다.  


  • "나는 누구입니까?"

    "내 이름은 안토니오 르블랑입니다. 나는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닙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후 뉴올리언스에서 타투 아티스트로 일하던 청년 안토니오의 호소다. 그에게는 자신을 믿어주는 아내 '캐시'와 사랑스런 딸 '제시' 그리고 곧 태어날 아기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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