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목사
2016-09-22 00:00:00
한 강사가 강의 도중에 지갑에서 10만원 짜리 수표를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이 수표를 갖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드세요."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의아해하며 모두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수표를 주먹에 꽉 쥐고 구기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구겨진 이 수표를 갖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 이번에도 모든 ...
2016-09-15 00:00:00
어느 날 '뷸라'라는 이름의 간호사에게 급성 관절염이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몸은 빠르게 굳어지기 시작해서 오른쪽 손가락만 겨우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상에 누운 채 야속한 운명만을 탓하며 세월을 보내던 그에게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오른쪽 손가락이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른손 손가...
2016-09-08 00:00:00
임지석/목사·수필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엄마가 식초병을 참기름이 담긴 병으로 착각하고 그만 찌개에 식초를 넣고 말았습니다. 집안일에 분주했던 까닭에 순간적으로 정신을 놓았던 것입니다. 실수한 것을 안 엄마는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버릴 수가 없어서 그냥 식탁에 내놓았습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큰딸이 맛을 보더니 인상을 잔뜩 찌푸...
2016-09-01 00:00:00
임지석/목사·수필가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차를 몰고 가던 노부부가 호텔 객실을 찾아 헤매던 중 작고 허름한 호텔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 호텔에도 빈 방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호텔에서 일하던 직원은 도시에 있는 다른 곳들을 수소문해 보았지만 빈방은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 직원이 이렇게 말합니다. "죄송하지만 빈...
2016-08-25 00:00:00
[칼럼-동서남북] 임지석/목사, 수필가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의 '들오리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지중해 해변에 살던 들오리 한 떼가 추운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어떤 마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마리가 아래쪽을 내려다보니까 아름다운 집 뜰에 집오리들이 모여서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이 눈에 ...
2016-08-18 00:00:00
[칼럼-동서남북] 임지석/목사·수필가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고 그 결과 실력을 인정받아 사람들의 존경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에 당당히 은퇴할 수 있었지만 30년 후인 95세 때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모릅니다. 나는 은퇴를 한 후 '이제 다 살았다'하는 생각으로 30년이나 덧...
2016-08-11 00:00:00
한 마을에 있는 제과점 주인은 매일 가난한 아이들에게 맛있는 빵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침에 만든 빵을 바구니에 담아 두어 아이들이 한 덩어리씩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와서는 서로 먼저 큰 빵을 집어가려고 서로 경쟁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 한 아이는 언제나 끝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 남은 가장 작은 빵을 가져가면서 고맙다는 인사...
2016-08-04 04:55:05
조선조 세종 때 정갑손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강직한 성품을 인정받은 그는 관직에 발탁이 된 후에도 염근리 (廉謹吏: 청렴하고 매사에 조심성이 있는 관리)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그가 함경도 관찰사로 근무할 때 어떤 보고를 받고는 책임자를 불러 크게 야단을 친 일이 있습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고을의 관리를 뽑는 시험이 시행되었는데 능력도 안 되는...
2016-07-28 04:34:25
한 여객선이 항해 도중에 매우 큰 폭풍을 만났습니다. 배는 난파되었고 항로를 잃고 헤매다가 가까스로 어느 무인도에 도착했습니다. 승객 모두 목숨은 건졌지만 손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배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불행 중에 다행한 일은 배 안에 충분한 식량과 씨앗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언제 구조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앞날을 ...
2016-07-21 03:03:39
1920년대 어느 추운 겨울날 뉴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가난한 노인이 '나는 시각 장애인입니다'라고 적힌 푯말을 앞에 놓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원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한 두 명만이 관심을 보일 뿐 그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바로 그 때 한 남자의 구두 소리가 멀리에서 들렸습니다. 그는 시각 장애인 앞에 가까이 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