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로 손꼽히는 에블린 글레니(Evelyn Glennie)는 맨발로 소리를 듣고 연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에블린은 열두 살 때 청력을 상실한 청각장애인입니다. 그는 친구의 북치는 모습에 반해서 타악기를 시작했으나 청력을 완전히 잃으면서 크게 좌절했습니다. 사람들은 에블린이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소리의 진동과 뺨의 떨림으로 소리를 감지하였고 무대에서는 맨발로 올라가 발끝으로 전해오는 진동으로 소리를 구별했습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느낄 때 한없이 위축되기 쉽습니다. 또 여건이 다른 사람들보다 온전치 못할 때 포기하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삶의 여건에 낙심해 좌절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환경에 묶여서 주저 앉을 것이 아니라 일어서야 합니다. 에블린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원래 청각장애 음악인이 아닙니다. 다만 청각에 조금 문제가 있는 음악가입니다." 당신은 갖고 성향과 장점을 도전하려는 일에 백분 발휘한다면 누구도 넘보지 못할 성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에블린은 자신의 인생에 헌신한 결과 미세한 음의 높낮이까지도 읽어내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20 여 년에 걸친 피나는 노력 끝에 50 여 개의 타악기를 다루는 세계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고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주어진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정진할 때 이런 역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할 때마다 에블린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할 수 있다고 말해야 합니다. 우리는 인생에 영원한 도움을 주는 창조주를 통해 얼마든지 역경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든지 우리 가운데 에블린 같은 인생을 이루실 수 있다는 말입니다.


  • "Ubuntu!"

    아프리카 부족을 연구하는 어떤 인류학자가 한 부족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게임 하나를 제안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보기 힘든 싱싱하고 맛있는 과일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놓고 가장 먼저 바구니에 달려간 아이가 과일을 모두 가져가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은 바구니까지 뛰어가 경쟁하는 대신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달리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달리기를 잘 하는 아이조차도 앞서 가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 같이 가기를 원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의 입에서 'Ubuntu'라는 단어가 합창하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을 수가 있나요?" 아이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Ubuntu였습니다. 이 말은 그들의 부족 언어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와 같이 나를 생각하기 전에 '우리'라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만 잘되려 애쓰는 것보다 이웃과 더불어 잘되기를 바랄 때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온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 사회는 자기중심적이고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이 팽배합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행복을 구하려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 혼자만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잘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무리 나 혼자 잘 먹고 잘 산다 할지라도 이웃이 불행하다면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삶 가운데 Ubuntu의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적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함께 하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웃을 섬기며 세워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 상처 없는 독수리는 없다

    온몸에 난 상처로 고민하고 아파하는 독수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독수리는 지금까지 입은 상처 때문에 더 이상 높이 날 수 없다는 시름에 견디지 못해 마지막으로 목숨을 끊기로 선택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대장 독수리가 재빠르게 날아와 상처 난 독수리에게 물었습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어리석은 일을 하려고 하느냐?" 그러자 시름에 빠진 독수리는 "나는 늘 상처만 입고 살아요. 이렇게 살 바에야 죽는 게 나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대장 독수리는 자신의 날개를 보여주면서 확신을 갖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 몸을 한 번 보렴. 나 또한 수많은 상처를 입고 살아왔지. 여기는 사람들의 총에 맞은 상처, 또 여기는 다른 독수리에게 당한 상처, 그리고 여기는 나뭇가지에 찢긴 상처란다." 대장 독수리는 계속해서 단호하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것은 내 몸에 새겨진 상처일 뿐이다. 내 마음엔 더 많은 상처 자국이 새겨져 있지. 이런 상처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되었단다. 상처가 없는 독수리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독수리일 뿐이야." 그렇습니다. 분명히 말해 상처가 없는 독수리는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독수리와 같을 뿐입니다. 우리의 인생길에도 지혜로운 선택을 하려면 이런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고통과 인내의 과정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연단의 시간을 피하거나 포기한다면 우리에게서 내일을 살아갈 힘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맛보면서 연단 가운데 복을 이룬 사람에게 그 복이 오래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삶에 찾아오는 고난과 역경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좌절하는 사람은 보람된 인생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상처 없는 독수리는 결코 진정한 독수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장 고난을 견디는 일이 힘들지만 인생길에 엄청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미국의 '트럼프 쿠데타'

    다들 설마 했는데 도날드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승리와 함께 160년 전통의 공화당이 자살하는 것을 본다고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또한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불가능할 것 같았던 쿠데타'라고 표현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공화당은 물론이고 미국 사회 전체가 정체성을 잃어버린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간 트럼프는 하루가 다르게 반미국적인 가치들을 전파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이런 것들은 일일이 나열하기가 창피할 정도로 미국의 건국정신에 반하는 일입니다. 증오와 편견, 헌법의 가치에 대한 경멸, 장애인과 여성의 폄하와 조롱,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주장, 자신을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협박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것들 입니다. 심지어 그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무고한 테러 용의자의 친척을 적대시하는 극단적인 발언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트럼프는 파시스트적이고 자기기만적인 가치관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생각들이 다수의 미국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트럼프의 막말 돌풍이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카타르시스 현상으로 번져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트럼프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요새 이런 사고방식이 미국은 물론 세계 도처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시대의 정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적지 않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생각을 따르고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현실을 보면서 더 이상 정신적 지도자나 도덕적으로 존경 받는 지도자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해봅니다. 인류사회는 점점 도덕성을 잃어 가면서 자기기만적인 모습으로 변질되어 갈 것이라고 생각입니다.


  • 부친이 마지막 식사했던 곳

    고등학생 때만 해도 평범한 중산층이었지만 1997년에 불어닥친 IMF의 영향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된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작은 공장은 부도 여파로 파산해 문을 닫게 돼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온 어머니가 파출부로 일을 해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채권자들을 피해서 노숙자로 전전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이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결혼을 했고 지금은 어머니를 모시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어머니가 언제부턴가 노숙자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때로는 손주들을 데리고 나가서 자원봉사를 하는 어머니를 본 아들은 아이들에게 비위생적인 환경이 해가 될까봐 어느 날 어머니에게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당신이 자원봉사하는 곳에 아들을 데리고 가더니 구석진 자리에 앉히고 식판에 밥을 떠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기가 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식사했던 자리다. 사업이 망하니까 친척도 친구도 모두 아버지를 버렸는데 유일하게 받아준 곳이 여기야. 난 여기서 밥먹는 이 사람들이 더럽고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만 드는구나." 아들은 울컥하는 마음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후 아들은 어머니를 따라 아내와 함께 자원봉사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일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긍휼히 여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이 나와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이웃이 불행한 상황에 있는데 나 혼자 잘 산다 해서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웃을 위한 작은 봉사가 얼마든지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찰스 엘리엇이 말했듯이 '세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만족의 길은 봉사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

    어느 날 한 여행자가 아주 황폐한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나무 한 그루도 없는 절망의 땅이었습니다. 그때 여행자는 한 양치기를 발견했습니다. 양치기는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사람으로 30 마리의 양과 함께 그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황폐한 지역에 열심히 도토리를 심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조차 두지 않는 그곳에서 희망의 도토리를 심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는 양을 돌보면서도 하루에 100개씩 도토리를 심었고 이런 일은 그가 3년 전부터 꾸준히 해오던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습니다. 여행자는 군인의 신분으로 우연히 예전의 황폐했던 그 땅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은 놀랍게도 아름다운 숲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양치기 엘제아르 부피에가 그동안 심어놓았던 도토리나무, 밤나무, 단풍나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환상의 숲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버려진 땅으로 여겨져 황폐하기 이를 데 없던 그 땅이 그처럼 아름다운 땅으로 변모했다는 말입니다. 바로 이곳이 남부 프랑스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다고 알려진 프로방스 지방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 양치기가 보여주었던 성실과 집념을 인생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인생에 주어진 목표를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며 노력한다면 우리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삶 가운데 이루려는 노력과 인내는 절대로 우리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듯이 한번 씨앗을 심으면 언제든지 누구라도 거둘 수 있다는 말입니다. 소설가 이외수의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서 길이 생기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포기하지 않고 한결같이 행하는 성실과 집념은 반드시 대가를 지불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작은 도토리나무 씨앗을 심는 헌신된 삶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 배려가 있는 헌신

    슈바이처는 유복한 환경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자랐지만 어려서부터 동정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 성품의 그에게 의사가 없어 고통을 받는 아프리카 현실은 그냥 넘길 수 없는 가슴 아픈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이에 슈바이처는 남은 생을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살기로 하고 의과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 후 그는 헬레네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녀 때문에 아프리카에 가는 것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슈바이처는 어느날 헬레네를 찾아가 자신의 뜻을 결연하게 밝힙니다. "나는 아프리카로 떠날 사람이오." 많은 고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슈바이처의 얼굴을 보면서 헬레네가 말했습니다. "제가 간호사가 된다면 당신을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겠지요?" 그녀는 그 뒤 간호학을 공부하여 간호사가 되었고 슈바이처와 결혼한 후 함께 아프리카로 떠나 평생 헌신적인 봉사를 하며 살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기 보다 상대방의 생각을 배려해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기 이전에 상대방의 입장을 품어줄 수 있는 도량이 있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길만을 쫓아 상대방이 동행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그만큼 인생길에 진정한 동반자를 얻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슈바이처의 마음을 헤아려 주었던 헬레네를 생각해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녀의 마음이 있었기에 아프리카를 위한 그들의 헌신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바꾸고 고치려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려는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랑이나 헌신도 이런 배려를 통해서만 그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 내 실수, 남의 실수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신이 섬기는 과장 때문에 퇴사를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분은 부하직원들도 자기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신입사원들이 늘 애를 먹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큰 실수를 저질렀는데 신제품 표본 제작을 의뢰하면서 1,000개 받아야 할 것을 10,000개를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제품 한 개당 출고가격이 8만원으로 회사에 엄청난 피해가 따르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그 과장이었습니다. 과장은 집 안에 숨어 있던 그를 끌고 나오더니 한마디 질타하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재고량을 다 팔아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과장은 회사 사장에게 사표를 내고 이 일에 발 벗고 나섰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없이 고마워하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정 고맙거든 나중에 네 후임이 실수했을 때 너도 사표 던질 각오로 그 일을 해결해라"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남의 실수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한 편입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실수를 저지를 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다른 사람의 실수를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아량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부하직원의 실수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를 위해 사표까지도 낼 수 있는 관대함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예상치 못했던 시련도 도움의 손길을 통해서 넉넉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작고 미미한 방식으로 베푸는 관대함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행하되 이웃의 잘못에 대해서 관대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간직할 진정한 용기는 이웃의 허물에 대해서 주님의 사람으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분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가운데 용서하셨고 인생들에게 있는 죄와 허물의 대가를 친히 치르셨습니다.


  • 시든 파를 사주세요

    살림을 꼼꼼하고 알뜰하게 잘하는 한 주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노랗게 시든 파를 사 오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와 달리 계속 시든 파를 사오는 이유를 묻는 딸에게 엄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시장으로 가다 보면 노상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할머니가 계신단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은 취업 때문에 서울로 가고 혼자 농사를 지으며 사시는데 요새 많이 편찮으셨나 봐. 며칠 만에 밭에 가보니 파들이 다 말랐다지 뭐니."시든 파라도 팔러 나온 할머니를 본 엄마는 그곳에 가서 시든 파만 사 오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때로는 이러한 마음에 사용하지 못할 물건도 사올 수 있어야 합니다. 멋지고 훌륭한 물건을 사는 것도 좋지만 이처럼 값진 소비를 하는 것도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때로는 다른 곳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파는 사람의 형편을 생각해서 팔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뻔히 손해 보는 것을 알지만 손해 보는 일을 기꺼이 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푸는 사람은 그 베풂을 잊을 수 있을지라도 이를 받은 사람은 절대로 감사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랄프 에머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이란 자신의 몸에 몇 방울 떨어뜨려 주면 남들이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는 향수와 같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시든 파를 사면 자신에게 손해가 될 수 있지만 손해를 감수하고 이를 사주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가 지금 감당하는 손해는 이웃에 이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이웃을 위해서 손해도 보고 희생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형제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함으로 드리지 않는 신앙생활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줄을 알면서도 이웃을 생각하며 베풀 때 하늘의 은총이 더할 수 있습니다. 비록 시들어진 파이지만 파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함으로 사줄 수 있을 때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는 사실을 생각해봅니다.


  • 천재와 박세리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지만 15층 아파트 계단을 몇 번씩 오르내리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계속되는 6㎞의 로드워크와 6백 번의 퍼팅 연습으로 하루 하루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소녀는 골프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며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그녀는 다름이 아니라 한국이 낳은 골프여왕 박세리입니다. 처음 우승을 했을 때 박세리 선수가 들려준 우승소감입니다. "우승의 원동력은 끊임없는 훈련입니다. 오늘의 우승 또한 혹독한 연습의 열매입니다." 박세리가 보여준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이 그녀를 있게 하였음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수도 없이 주저앉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이러한 인내와 노력이 그녀를 세워줄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막연한 노력은 뚜렷한 성공을 이루지 못하며 성공은 혹독한 시련과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가능해 집니다. 오직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말로서 작가 이외수는 이와 같이 얘기합니다.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남다른 보람을 기다리는 사람은 훔쳐온 플라스틱 꽃나무에 나비가 날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과 같다" 물론 이러한 노력의 열매는 많은 때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기울이는 노력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길에 우연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때 그 열매를 누릴 수 있습니다. 천재는 저절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 지는 것임을 생각해봅니다. 골퍼 박세리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인내의 열매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른칼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