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암반 뚫지않고 콘크리트 블록을 레고처럼 이어 연결"

[덴마크·독일]

'페라른 벨트' 터널 2029년 완공 임박
양국 이동 차로 10분, 열차 7분 소요

독일과 덴마크를 연결하는 총 길이 18㎞의 세계 최장 해저터널이 오는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23일 영국 BBC에 따르면 덴마크와 독일 사이의 발트해 아래에 건설 중인 페마른벨트 터널이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 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해저터널이 바닥 암반을 뚫고 건설되는 것과 달리, 페마른벨트 터널은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길이 217m, 폭 42m의 패널 90개를 마치 레고 블록처럼 하나씩 이어 만들어진다.
처음에는 해저가 아닌 지상을 잇는 다리로 만들려고 했지만, 해당 지역이 시추 구멍을 뚫기에는 지하가 너무 부드럽고 강한 바람이 분다는 이유로 해저 터널로 결정했다.
약 74억 유로(약 11조9900억원)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덴마크 정부가 대부분의 자금을 부담했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약 13억 유로(약 2조1000억원)를 지원했다.
덴마크와 독일은 2008년에 터널 건설 협정을 체결했지만, 발트해 생태계 훼손을 우려한 환경 단체의 반대로 계획이 지연됐다. 그러나 2020년 독일 연방 법원이 이들의 법적 소송을 기각하고 공사를 승인했다.
다리가 완공되면 현재 페리로 45분이 소요되는 덴마크 남부의 롤란섬과 독일 북부의 페마른섬 간 이동이 자동차로 10분, 열차로는 7분으로 단축된다.
새로운 철도 노선을 이용하면 덴마크 코펜하겐과 독일 함부르크 간 이동 시간도 5시간에서 2시간 30분으로 줄어든다.
공사를 주관하는 덴마크 국영기업 페메른의 CEO 헨릭 빈센첸은 “이전에도 해저 터널은 있었지만, 이 정도 규모는 없었다. 덴마크와 독일은 물론,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중유럽 국가들 또한 더욱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를 담당한 덴마크 국영기업 페메른은 2029년에 터널이 개통되면 매일 100대 이상의 열차와 1만2000대 이상의 차량이 터널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