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더 많이 팔렸는데 영업이익'뚝'
2분기 실적 매출 7.3%↑, 영업익15.8%▲
美 日 협상 타결…"올 하반기 더 큰 타격"
현대차가 2분기(4~6월) 매출 48조2867억원에 영업이익 3조601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3%나 올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15.8%나 감소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0%대로 감소한 것은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미국에서 25만6000대를 판매했다. 작년 2분기(23만2000대)보다 판매량이 10.3% 늘었다. 차도 더 팔고 수출에 유리한 고환율 환경이었는데도 지난 4월부터 트럼프 정부가 적용한 25%의 품목 관세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현대차는 2분기 관세 여파로 줄어든 이익이 82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약 6700억원 줄었는데 대부분 관세 여파였던 셈이다. 관세가 올랐지만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 가격은 동결했는데, 관세가 높아지면서 곧바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2분기는 전체 분기 동안 영향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했다. 또 2분기 관세 비용의 20%가량은 부품에 붙는 관세 탓이라고도 했다. 현대차는 재료비·가공비 절감, 부품 현지화 등을 통해 관세에 대응해가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차 가격 인상에 대해선 선을 그은 셈이다.
4월부터 품목 관세 25%를 적용 받는 가운데, 지난 22일 미국과 일본이 자동차 수입 관세 15%로 협상을 타결하면서 더욱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됐다. 원래 한미 FTA로 한국산 차는 미국에 들어갈 때 무관세, 일본산 차는 2.5% 세율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한국산 25% 대 일본산 15%로 크게 역전당하게 된다. 따라서 미국에서 일본차와 치열한 가격 경쟁을 하는 현대차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