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 에이브러햄 링컨 고교 앤소니 염 교사, 3년 연속 학급생 전원 AP미적분시험 합격 화제

[이·사·람]

LA타임스 집중 조명…'문제 해결·도전의식 부여'

스스로 학습의욕 갖게하는'염 선생 수업방식'주목


 한 1.5세 한인 교사가 대학선이수과정(AP) 미적분 시험에 만점자 1명을 포함, 자신이 맡아서 가르친 학생 22명 전원을 합격시켜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LA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수학교사 앤소니 염 씨.

 LA타임스는 3일자에서 염 교사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11년째 링컨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염 교사의 수업 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미적분에 대한 기본 설명을 끝내는 것으로 수업은 끝이다. 그리고 그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풀도록 하는 미션을 제시한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은 가장 어려운 문제에 도전한다. 그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를 '염 선생 방식'이라고 부르며 그를 따른다. 

 AP미적분 시험에 만점 받은 학생이 전 세계에 12명인데 이중 1명이 그가 가르친 제자다. 그외에 자신이 맡고 있는 학생 21명이 합격했으며, 3년 연속 자신이 가르친 학생 전원을 AP미적분 시험에 합격시킨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그는 평범한 교사였다.

 12살 때에 미국으로 이민온 그는 한인타운에 정착했다. 어머니는 중국 음식점을 운영했고 아버지는 실내장식 상점에서 일했다. UCLA 경제학과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염 교사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들이 누군가를 가르칠 때 가장 행복해 보였다는 말에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링컨 고등학교 부임 초기 그는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관심이 없고 동기부여도 되어 있지 않은 것에 놀랐고 위협도 받았다.

 "그 당시 솔직히 학교가 싫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그런 그에게 전환점이 왔다. 여러 명의 학생들이 염 교사 때문에 고단하고 피곤했지만, 좋은 선생이라는 고백을 들었던 것이다.

 그 후 그는 방과 후 또는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필요한 과제들을 가르쳤다. 가르칠 때 느끼는 즐거움 때문에 지금도 염 교사는 똑같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LA타임스는 학생이 교사와 신뢰 관계 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깨달아 학습 의욕을 갖게 하는 염 교사의 수업 방식이 미국 교육 현장에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