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전·충남북 집중…김종인, 충남·경기 '서부 전선' 훑어
안철수, 서울 노원 수성에 전념

(서울·대전·경기=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4·13 총선이 여드레 앞으로 다가온 5일 승리를 향한 여야의 유세전이 한층 가열됐다.

특히 선거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면서 경합이 벌어지고, 사실상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이후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유세 메시지는 강도를 더했다.

새누리당은 보수 진영 결집을 겨냥한 이념 공세와 '읍소' 전략을 구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공세 포인트를 최대한 여권에 맞추며 선거 구도를 1:1로 끌고 가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당은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며 3당 구도 정립을 시도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체 27석으로 판이 커진 대전, 충·남북에 하루종일 머물며 공을 들였고,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충남 아산·천안, 경기 평택, 화성, 시흥까지 서부전선을,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수성에 전념했다.

◇김무성 "운동권은 거짓 선전선동만" = 김 대표는 충북 유세에서 "안보와 경제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면서 "안보 포기세력인 더민주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되고, 수출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운동권 출신들은 거짓 선전선동에 능한 사람들로서 국민을 속이고 현혹하는 데 선수"라면서 "그래서 시대착오적인 이념과 자신들만의 패권주의를 위해서 민생과 경제를 아예 외면해 버리는 정치 무리"고 비판했다.

'박근혜 마케팅'을 겸한 읍소 전략도 등장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개혁해 행복한 삶을 살게 하겠다는데 과반수가 수포로 돌아가면 식물 대통령이 된다"면서 "새누리당의 잘못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야당이 승리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대전 유세에서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다음 대통령 선거 때 자기들이 성공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망하도록 모든 개혁 정책에 발목을 잡았다"면서 "제가 은밀하게 분석해보니 과반이 깨지는데 그러면 현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글로벌 경제 이해 못하는 한심한 사람들" = 김 대표는 경제 민주화를 앞세워 여당 때리기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경기 시흥 유세에서 "일본은 한 정당이 장기 집권해 경제 정책을 담당하면서 세계가 변화하는데도 '우리는 일본식'이라고 하다가 오늘날의 불황을 맞이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경제 정책을 하는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하는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김무성 대표의 비판을 언급하며 "정치 민주화를 이해한다면서도 경제 민주화는 이해 못한다는 사람의 머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빈익빈 부익부의 삶을 계속 끌고 갈 것이냐 아니면 서민의 삶을 향상시키느냐 하는 것을 판가름하는 선거로서 새로운 경제 틀을 짜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대표는 아산에서는 "우리 경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면서 "지난 8년간 새누리당 정권이 우리 경제를 현재의 모습을 만들어 놓고도 조금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1,2번만 있으니 철밥통 돼" = 안 대표는 이날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오후 인근 경기 의정부를 찾은 것 외에는 자신의 지역구에 거의 '올인' 했다.

안 대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가 아무 역할도 못하고 싸움만 하고 있다"면서 "왜 싸움만 하는가 했더니 1, 2번밖에 없어서 철밥통이 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싸움만 하는 철밥통 1, 2번보다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3번 국민의당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일단 자신의 지역구를 탄탄히 다진 이후 6일부터는 다시 전국 순회 유세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