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막
17일간 열전 돌입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92개국 2925명 역대 최대 규모
북한 참가 '평화올림픽'기대, 한국 금8·은4·동8개로 4위 목표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다시 올림픽 성화가 타올랐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불꽃을 피운 성화가 100일간 대한민국 전역을 돌아 9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의 밤하늘을 밝게 비췄다. 이날 오전 3시(미 서부시간)에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17일간 전 세계가 평창을 바라보게 된다.

대한민국에서는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동계올림픽이다.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 대회는 23번째 동계올림픽이다.

평창은 겨울 드라마를 위해 20년을 기다렸다. 평창이 올림픽을 꿈꾸기 시작한 것은 1999년이었다. 일본 나가노에서 1998 올림픽이 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달려들었다. 그리고 두 번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2010년 개최권을 캐나다 밴쿠버에 내줬고, 2014년 대회 개최 경쟁에선 러시아 소치에 뒤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섰고, 2011년 7월 7일 새벽 남아공 더반에서 뮌헨(독일)과 안시(프랑스)를 제쳐 2018년 개최권을 따냈다. 보기 드문 '올림픽 3수' 기록을 이렇게 세웠다.

대한민국은 평창올림픽 개최로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에 이어 동·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연 세계 5번째 나라가 된다.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르는 평창올림픽은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총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미국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24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한국도 15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145명과 임원 75명 등 총 2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렸다.

평창 대회에서 선수들은 소치 대회보다 4개 늘어난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평창 대회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100개 이상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대회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모두 이루면 종합 순위는 물론 금메달 및 총 메달 수에서도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평창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평화 올림픽'으로도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남북한 선수단은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했으며,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해 이번 대회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