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거래일간 1조8천억원 순매도…"미중 무역분쟁·IMF 성장률 하향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10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7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1조8천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과 신흥 시장 자금이탈 우려가 시장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22포인트(1.12%) 내린 2,228.61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16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2,240.80)를 경신했으며 작년 5월 2일(2,219.67)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올해 연중 최저치는 지난 8월 16일 장중 기록한 2,218.09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2.20포인트(0.10%) 오른 2,256.03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재승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 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이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서 무역분쟁에 대비하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이 불안감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 시장 자금이탈을 경고하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부분이 거시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줬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30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1천154억원, 1천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0.78%), POSCO[005490](0.18%), SK텔레콤[017670](2.33%)만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1.26%), 셀트리온[068270](-1.2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13%), 현대차[005380](-1.64%), 삼성물산[028260](-0.81%), KB금융[105560](-1.07%) 등은 하락했다. NAVER[035420]는 보합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1.63%)과 전기·전자(0.03%)만 오르고 건설(-6.26%), 기계(-6.19%), 의료정밀(-6.16%), 비금속광물(-6.01%), 종이·목재(-5.02%)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219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오른 종목은 108개에 그쳤고 내린 종목은 767개에 달했다. 23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3억5천만주, 거래대금은 6조3천억원 수준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5포인트(2.56%) 내린 747.5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25일 보인 연중 최저치(748.89)를 경신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21일(740.32)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올해 연중 최저치는 지난 8월 16일 장중 기록한 743.68이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0.15%) 오른 768.31로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70억원, 22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은 461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75%), 나노스[151910](-1.25%), 에이치엘비[028300](-2.19%), 메디톡스[086900](-4.38%), 스튜디오드래곤[253450](-1.07%), 펄어비스[263750](-4.74%) 등이 하락했다.

신라젠[215600](1.94%), CJ ENM[035760](2.12%), 포스코켐텍[003670](0.45%), 바이로메드[084990](0.92%) 등은 올랐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6억2천만주, 거래대금은 3조7천억원 수준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26개 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25만주, 거래대금은 29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달러당 1.3원 오른 1,134.0원으로 거래가 끝났다.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