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치른 뒤 하루 만에 하늘나라 50대 폐암 말기 신부의 안타까운 스토리

24년 함께 산 부부, 단 하루의 '결혼 생활'
병마가 앗아간 '병상에서 쓴 면사포 행복'
공식 사망 신고서 이름은 'Mrs. 맥도날드'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여성의 마지막 소원은 죽기 전 결혼식을 치르는 것이었다. 24년 전 지금의 남편을 만나 6명의 아이를 낳고 살아온 여성은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게 늘 한이 됐다. 결국 이 여성은 암 말기 판정을 받고나서야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최근 데일리메일은 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병상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트레이시는 24년 전 남편 콜린 맥도날드(51)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혼 경력이 있었던 두 사람은 결혼은 하지 않은 채 6명의 자녀를 낳고 함께 살았다. 12년 전 콜린이 트레이시에게 청혼을 하긴 했지만 육아에 지쳐있던 그녀는 예식은 꿈도 꾸지 못했고 나중에 꼭 결혼식을 치르자고 남편과 약속했다.

그러나 이게 웬일. 6개월 전 트레이시가 암 판정을 받고 말았다. 그 것도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상황이 비관적이지 않다'는 의사의 말에 트레이시 역시 희망을 가지고 항암치료에 임했다. 콜린은 밝은 모습으로 병원을 오가는 트레이시를 보며 내심 안도했다. 그러나 회복세를 보이던 트레이시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그리고 어둠의 그림자는 점점 더 엄습해왔다.

그러자 콜린은 아내의 오랜 소원이었던 결혼식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 자선단체의 주선으로 사진작가, 비디오작가, 케이크 제빵사 등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은 콜린은 지난 1월 22일 병상에 누운 트레이시에게 면사포를 씌워 주었다.

자녀와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원에서 결혼 서약을 한 두 사람은 "평생 함께 하겠느냐"는 주례의 질문에 여러 번 "그러겠다"고 다짐하며 손을 잡았다. 너무 행복한 날이었다.

그러나 그게 마지막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법적으로도 콜린의 정식 아내가 되는 꿈을 이룬 트레이시는 예식을 치른 바로 다음 날 병마와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단 하루였지만 평생 꿈꾸던 결혼식을 치르고 신부가 된 트레이시의 공식 사망 신고서 서류엔 'Mrs. 맥도날드'라는 이름으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