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는 5일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립된 화해·치유재단 해산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관방부 부(副)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화해·치유재단 해산등기 절차가 마무리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한국 정부의 재단 해산 방침은 한일 합의에 비춰볼 때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회담에서 해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아침 주일한국대사관과 주한일본대사관 경로를 통해 재차 한국 정부에 일본 측 입장을 강하게 전달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이번 등기로 해산 절차가 완료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한국 측에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라고 강하게 요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또 "(위안부) 합의는 외무장관 간 협의를 거치고 그 직후에 양국 정상이 확인함으로써 한국 정부도 확약한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어도 책임 있게 시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합의에 대해 국제사회도 높게 평가했다"면서 "합의의 착실한 이행은 일본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2015년 이뤄진 한일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의 지원사업을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등기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식 해산했다고 재단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2015년 합의로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고, 재단이 더는 기능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이유로 작년 11월 21일 해산 방침을 발표했다. (취재 보조: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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