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럭 주미 英대사 결국 사임

미국 정부를 깎아내리는 이메일 보고서를 본국에 전달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직면한 킴 대럭(사진) 주미 영국대사가 결국 10일 사임의사를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대럭 대사가 현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대럭 대사는 외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워싱턴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 보낸 공식 문서가 유출된 뒤로 내 자리와 대사 임기에 관한 여러 추측이 있었다"면서 "현재 상황은 내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대럭 대사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미국에 떠맡긴 이상한(wacky) 대사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 더이상 상대하지 않겠다"며 사실상의 사임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