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의 생전 동료라고 주장하며 후원금을 모은 뒤 캐나다로 출국한 배우 윤지오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이유를 전했다.

25일 윤지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에 올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윤지오는 “현재 한국에 갈 수 없는 것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일주일에 2-4차례 물리치료, 왁스테라피 치료, 마사지 치료, 심리상담치료, 정신의학과 약물과 정신의학과 상담치료, 캐나다 현지 경찰팀과 형사팀에서 수시로 제 상황을 체크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현지 경찰팀과 형사팀 또한 절대로 한국에 가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소환 가능성 여부라는 자극적인 기사화 관련해서도 한국 경찰 측으로부터 들은 사실이 없다”며 “저는 ‘살인자’가 아니며 ‘사기꾼’도 아니며 ‘증언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모함과 공격에서도 제가 피해 사건의 핵심 증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도 않을 사실이며, 변해서도 안 된다”며 “강제소환의 가능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에서 협조하는 수사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지난 25일 경찰은 윤지오의 후원금 사기·명예훼손 의혹 등과 관련해 강제수사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지오 관련 고소·고발 건을 수사 중인 사이버수사대는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윤지오에게 수 차례 출석요구를 했고,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는 정식으로 ‘출석요구서’를 작성해 3회에 걸쳐 카카오톡으로 윤지오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윤지오는 “입국계획이 없다”는 뜻을 번복하며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경찰은 윤지오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공익제보자라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으고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금전적 이득을 얻었다며 윤지오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박훈 변호사는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자연 문건에 나온 조선일보 방사장을 잡겠다는 목적의식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모르는 윤지오를 띄우면서 그를 이용한 언론, 사기행각을 방조한 사람들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나를 조선일보 하수인으로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이런 XXX들. 니들하고는 끝장을 보겠다”며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을 팔아먹은 사기범 윤지오가 활개치도록 한 것은 니들이 만든 것이다. 결단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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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윤지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