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모임 잦은 세밀, 주 5일 내내 마시기도…대책없는 과음, 건강 잃고,사람도 잃어

건강뉴스

많이 마시기 보다 자주 마시는게 더 해악
음주중 흡연, 연탄가스 중독 경험하는 꼴

동문회 등 각종 송년모임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자연히 술자리가 늘어난다. 반갑고 즐거운 모임이지만 술때문에 자칫 건강을 잃을 수 있다. 각종 모임과 회식으로 주 5일 내내 술을 마시는 경우도 없지 않다. 건강을 생각하면 금주가 이상적이지만, 그게 쉽지않다.

전문가들은 피치 못할 술자리라면 '똑똑하게' 마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음주 습관과 질병 관련 주목할만한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간은 섭취된 알코올이 분해되는 곳이라 음주로 인한 부담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실제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간 질환자가 20년 사이 무려 8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많이 마시기 보다 자주 마시는 습관이 심장 건강에는 더 안 좋다는 연구결과도 눈에 띈다.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1주일에 2회 마시는 사람 보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이 40% 높다는 것이다. 잦고 과한 음주가 갑상샘암이나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보고돼 있다.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하루 150g(10잔) 이상 알코올을 섭취하면 갑상샘암 위험이 남자 2.2배, 여자는 3.6배 이상 높아지는 걸로 나타났다. 술 종류는 다양하지만 각 한 잔 속에 함유된 순 알코올량은 10~15g 정도로 비슷하다. 주 7회 이상 잦은 음주자와 31년 넘는 장기 음주자의 경우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 보다 위암 위험이 50%나 높게 나왔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음주는 자기 의지에 따라 충분히 조절 가능한 만큼 현명하게 술을 마시는 법을 터득해 놓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렇게 마셔라
▶술은 언제나 적당히, 기분 좋을 정도로만 마셔야 한다. 한국인에게 권고되는 적정 음주량은 성인 남자 2잔, 여자 1잔으로 맥주 소주 위스키 등 종류에 무관하다.
▶과음 후에는 간과 위가 쉴 수 있도록 3일 정도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1주일에 2회 이상 술을 마시면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신체 전반에 이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술은 반드시 식사나 안주를 곁들여 마셔야 한다. 채소, 과일처럼 칼로리 낮은 음식부터 배를 채우고 간 기능을 보완해 주는 고단백 식품(계란, 두부, 생선, 치즈, 우유 등)도 안주로 좋다. 열량 높은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짠 스낵은 삼가야 한다.
▶술은 천천히 마셔야 한다.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은 사람에 따라 다르나 보통 1시간에 맥주 2잔, 소주 2잔 정도다. 특히 한국인은 서양인 보다 알코올 분해 효소의 분비량이 적을 뿐 아니라 이 효소가 아예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급하게 마시면 안된다.
▶술 마실 때 담배는 피우지 말아야 한다. 음주 중 담배를 피우는 것은 거의 연탄가스 중독에 가까운 일산화탄소 중독을 경험하는 꼴이다.
▶과음한 다음날 해장술은 안 하는 게 좋다. 해장술은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숙취의 고통조차 느낄 수 없게 하고 간과 위를 손상시킨다.
▶음주 후 운동과 사우나도 가급적 피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연말연시에 가장 좋은 건강관리는 술 모임엔 안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