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년 역사상 '처음'
명동 성당 190년만에

한국 천주교회가 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자 전격적으로 전국 성당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26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원주교구가 27일부터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를 중지함에 따라 전국 16개 교구 전체의 미사가 중단됐다.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원주교구가 밝힌 추가지침에는 "별도의 지침이 발표될 때까지 미사를 중지하고,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여 의무는 '묵주기도, 성경봉독(평화방송 미사 시청) 선행'을 조건으로 일괄 관면한다"고 돼있다.

천주교의 미사 중단은 대구대교구부터 시작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대거 나오며 대구대교구는 1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교구 중 최초로 미사를 중단했다.

이어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은 신자가 다수 발생한 안동교구는 22일 미사를 잠정 중단했으며, 같은 날 광주대교구는 교구 창설 83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했다.

수원교구는 오는 3월11일까지 주일 미사를 포함해 교구 내 본당 공동체 미사와 모든 교육 및 행사, 각종 단체 모임을 잠정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 또 같은 날 청주, 부산, 군종, 인천, 전주, 춘천, 의정부, 대전교구 등 8개 교구와 군종교구가 미사 중단 움직임에 동참했으며 서울대교구도 1831년 교구가 생긴 이래 190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