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버라 벅스 코로나19 긴급업무 조정관 형형색색 화려한 ‘스카프 패션’ 조명

미국

매번 형형색색 바꿔, ‘스카프 닥터’ 별명

국가적 재난, 옷차림도 중요한 소통도구

코로나 심각 상황…미국에 ‘희망 메시지’

한국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있다면 미국엔 데버라 벅스 코로나19TF 조정관이 있다.

면역학자 출신인 벅스는 군 의학센터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확산 방지 연구를 하다 2005년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로 옮긴 전염병 전문가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국무부에서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의 긴급계획(PEPFAR)’ 업무를 맡았다.

이후 지난 2월 코로나19TF조정관으로 발탁됐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설명, 단호하지만 부드러운 화법, 차분한 태도 등으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스카프 닥터’ 데버라 벅스의 스카프 패션에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단정하게 묶은 금발 머리에 깔끔한 원피스나 블라우스를 입고 그 위에 형형색색 스카프 패션을 선보인다. 자칫 화려하게 보일 수 있지만 ‘스카프 닥터’ 별명에는 비난보다 칭찬이 주를 이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노련한 정치인의 매끈한 정장도 아니고, 온 국민의 체온을 재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흰 가운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리타분한 학자의 밋밋한 옷차림도 아니다”며 “지금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고 해결하기 쉽지 않겠지만, 여전히 우리는 한 명의 인간이며,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평가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옷차림도 주요한 소통 도구로 여겨지는데, 데버라 벅스의 이런 옷차림은 미국인에 희망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