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SAT' 현실화 가능성

'코로나 19' 확산 사태로 미국 내 학교 휴교가 계속되면 학생들이 집에서 대입 시험인 SAT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올가을까지 학교 폐쇄가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대입 수학능력시험 격인 SAT의 '홈 버전'(home version)을 준비 중이다.

시험감독관의 감독 아래 종이·연필로 치르는 지필고사와 달리 홈 버전 SAT는 디지털 방식의 원격 감독 기술을 활용해 진행된다고 AP는 전했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제러미 싱어 회장은 미디어와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원격 감독 시스템 도구에 학생들이 시험 도중 움직이거나 대화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컴퓨터 카메라와 마이크로폰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교 조처로 올봄에만 약 100만 명의 SAT 첫 응시자들이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이들은 대부분 2021년 대입을 목표로 하는 고교 2년생이다.

6월 6일로 예정돼 있던 전국적인 SAT 시행 일정도 이미 취소됐다고 칼리지보드 관리들이 밝혔다.

SAT와 함께 미국 양대 대입시험인 ACT도 올해 늦은 가을 또는 초겨울에는 '홈 옵션'을 시행할 계획이다.

칼리지보드 간부 데이비드 콜먼은 "우리 입장에선 문 닫은 학교가 다시 열기를 우선해서 희망하고 있지만,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경우에 대비해서도 혁신을 통해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미국 대학은 전형 절차의 하나로 SAT 또는 ACT 점수를 요구한다.

코로나 19 사태에 대응해 미 캘리포니아주 공립대학과 일부 사립대들은 오로지 2021년 응시자들에게만 시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만일 안전이 보장된다면 칼리지보드는 8월에 오프라인 SAT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SAT는 12월까지 매월 1회 치러진다.

올봄에 응시 신청을 했다가 못 본 수험생은 가을에 SAT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