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행 금지 두 나라 남녀 국경 경계선 따라 흰 줄 치고 화촉 화제

스웨덴/노르웨이
북유럽국가들 스웨덴人 입국 불허로 궁여지책
하객들도 국경사이 흰 줄 넘지않게 '조심 축배'


코로나19가 희한한 국경 결혼식을 연출했다.

최근 스웨덴 남성과 노르웨이 여성이 국경 경계선 사이에 흰 줄을 치고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주인공은 스웨덴 신랑 알렉산데르 클러른(37)과, 노르웨이 신부 카밀라 오이조르드(32). 코로나19 탓에 두 나라 사람들이 아직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 신랑신부는 해외토픽감의 특별한 국경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스웨덴은 봉쇄령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자가 7만 8504명으로 노르웨이(9059명)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구 나라들은 스웨덴인들의 입국과 여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예식이 어느 나라에서 열리던 참석한 하객들은 상당 시간 격리되거나 하는 어려움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더 이상 결혼을 미루고 싶지 않아 결혼식을 강행했다. 그래서 결혼식장으로 찾은 곳이 노르웨이 남동부 홀레벡 지방의 숲속 중간, 스웨덴과 국경이 맞닿는 곳이다.

두 나라의 국경 숲속에서 열린 결혼식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친척과 친구들이 참석했다.

물론 하객들은 자신의 국적 스웨덴과 노르웨이쪽으로 나뉘어져 축배를 들더라도 국경사이로 설치한 흰 줄을 넘지 않고 손을 뻗어 잔을 부딪쳐야 하는 등의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물론 초대되지 받지 않은 손님들도 있었다. 두 나라 사람들이 국경을 넘지 않나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두명 경관이었다. 이들 경관은 혹시라도 양국 하객이 국경을 넘어 오지않게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결혼식을 마친 신랑신부는 "코로나19 때문에 평생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한게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