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지지율 여론조사 다시 초접전…'해리스 돌풍'에 美 보수 결집

뉴스분석

바이든 50%, 트럼프 46%…오차범위내
경합주에서는 1%P차, 판세 뒤집을수도

도널트 드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지지율 상승이 미국 대선 레이스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인 전당대회를 개막한 민주당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민주당은 17일부터 나흘간에 걸친 전당대회를 시작했다.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변경되긴 했지만 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등장으로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상태였다. .

그러나 전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효과' 등으로 인한 위기감 속에서 보수가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CNN은 여론조사업체 SSRS와 공동으로 지난 12~15일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50%, 트럼프는 46%로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바이든이 트럼프를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오차범위(±4%포인트)를 고려하면 초접전 양상이다.

특히 격전지로 분류되는 15개 경합주 조사에서 바이든은 49%, 트럼프는 48%로 나타나 1%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5%포인트)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격전지에서 호감도 조사는 두 후보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부정 평가는 트럼프 54%, 바이든 52%, 긍정 평가는 두 후보 모두 45%였다.

경합주 15개 가운데 10곳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긴 곳이다. 트럼프가 이겼던 곳에서 바이든을 따라잡았다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보다는 수성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 지지율에서도 6월보다 격차를 많이 좁혔다. 6월 조사에서는 바이든(55%)이 트럼프(41%)를 무려 14%포인트 앞섰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골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6월 76%에서 8월 85%로 뛰었다. 공화당원 또는 공화당 성향 유권자 가운데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8%에서 4%로 확 줄었다.
물론 바이든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같은 날 발표된 NBC·월스트리트저널(WSJ) 지지율 조사는 바이든 50%, 트럼프 41%로 집계됐다. 격전지 11곳에서도 바이든이 49%로, 트럼프(42%)를 7%포인트 앞섰다.

☞전당대회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갖고 있는 민주당은 18일 바이든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고, 19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 및 수락 연설, 20일 바이든 수락 연설 순서로 진행된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