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17만명 돌파…독감시즌까지
동시 발 땐 의료 붕괴 잘못하면 '최악의 겨울'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7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독감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 피해까지 덮친다면 의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와중에 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면서 '트윈데믹(twindemic)'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쌍둥이(twin)처럼 함께 대유행(pandemic)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미 보건당국은 독감 유행에 대비해 백신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국민을 상대로 다양한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50%를 밑도는 독감백신 접종 비율을 65%까지 높이기 위해 의료보험이 없는 성인을 위한 백신 구매량을 평년의 50만 회분에서 올해에는 20배인 1000만 회분으로 늘렸다. 미국에서 독감백신 접종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올해는 UC등 일부 대학들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지침도 내렸다.

지난해 독감 시즌에는 미국에서 독감 관련 질환으로 74만 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숨진 사람도 최대 6만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많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을 경우 우리가 겪어본 최악의 가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