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비판댓글 300개…"검사 사표 받아야" 靑청원 38만명

윤석열, 신임 부장검사 강연…"공개적 입장 표명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박의래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일선 검사들의 실명 비판 댓글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커밍아웃'한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동의자 수도 닷새 만에 4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법무부와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통해 정면충돌했던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은 수면 아래로 잦아들었지만, 양측의 지지세가 결집하면서 전선이 넓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추 장관을 비판한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의 검찰 내부망 글에는 298건의 실명 지지 댓글이 달렸다. 이틀 새 70여건이 늘었다.

검사들의 댓글은 추 장관이 지난달 29일 자신을 비판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를 겨냥해 `개혁 대상'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이후 꼬리를 물고 있다.

반면 실명 지지 댓글을 단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국민청원 동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청원 동의자는 1일 20만명을 넘긴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38만7천명을 넘겼다.

청와대 청원 동의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 유죄 선고와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횡령 사건에 대한 확정판결을 계기로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와 소극적 권력 수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평검사들의 반발과 청와대 청원은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

양측의 갈등은 추 장관의 잇따른 수사지휘권 발동과 감찰 지시로 극에 달했다. 이후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직무 긍정률은 3개월 전과 비교해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은 양자 갈등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추 장관은 지난달 31일 이후 검사들의 비판 댓글에 함구하고 있다.

윤 총장도 지난달 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이후 현안과 관련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대신 지난주 후반부터 대전고검·지검을 시작으로 지방검찰청 순회 강연에 나섰다.

이날 오후에는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부장검사를 상대로 한 강연을 한다. 진천 법무연수원은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 사건에 연루된 윤 총장의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이 근무하는 곳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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