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위원들 "트럼프가 자주 쓴 부적절한 말 3개만 기억해달라"

"폭도가 어디서 왔는지 분명해질 것"

탄핵 정당성 강조위해 공화당에 호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의 심리가 10일 본격화한 가운데 검사 격인 하원의 탄핵소추위원단은 과거 트럼프의 부적절한 발언을 일일이 나열하며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특히 소추위원인 조 니구스 민주당 의원은 의회 폭동 사태 전후로 트럼프가 자주 썼던 구절 3개만 기억해달라고 공화당에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니구스 의원은 의회 난입 사태 당일인 지난달 6일 연설에서뿐만 아니라 폭동으로 이어지는 몇 주 동안 트럼프가 반복적으로 사용한 문구 3가지가 그의 지지자들에게 행동을 요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주장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가 예시한 트럼프가 자주 사용한 구절은 선거가 조작됐다는 거짓 주장을 뜻하는 '새빨간 거짓말'(The big lie), 지지자들에게 결코 양보해선 안 된다고 촉구한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무력을 요청하는 것으로 묘사된 '도둑질을 멈추도록 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워라'(Fight like Hell to Stop the Steal)이다.

니구스 의원은 "제시된 것을 평가해 보면 트럼프의 말들은 군중에게 매우 구체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기에 폭도가 어디서 왔는지 분명해질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선거가 끝난 후 (의회 난입 사태에 앞서) 몇 주 동안 반복적으로 비슷한 말들을 사용해왔다"며 "오늘 증거를 검토할 때 이 세 구절을 기억해주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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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연설 전체 아닌 선택적 활용"
밀러 "트럼프 기분 좋아…소추위선 지적할 것"

미국 상원의 탄핵 심판대에 올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분이 아주 좋다고 그의 측근이 전했다.

또 트럼프 측은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탄핵의 근거로 내세우는 논거가 트럼프 발언을 선택적으로 활용한 것에 불과해 쉽게 반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임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1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5분 전에 트럼프와 통화를 했다면서 그가 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밀러 고문은 또 "트럼프는 민주당 의원들이 오늘 말하는 모든 것을 매우 쉽게 반박할 수 있다는 내 입장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의) 연설 전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바로 여기에 중요한 세부사항이 있다"며 "모든 것은 선택적이고, 연설뿐 아니라 헌법과 관련해서도 그렇다고 조너선 털리 법학교수가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트럼프가 (시위대에) 평화롭게 하고 애국적이 되라고 말하는 영상을 재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밀러 고문은 탄핵소추위원들이 주장을 펼치면서 얼마나 위선적이었는지를 트럼프 측 변호인단이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